김대중 전 대통령도 감동했던 ‘명량대첩축제’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감동했던 ‘명량대첩축제’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8.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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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명량대첩축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관심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는 김 전 대통령의 “재현행사와 평화 염원 만장행렬 등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유지를 받들어 올해 축제에 명량대첩 재현행사를 1회에서 2회로 진도대교에서 전사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펼쳐지는 만장행렬도 지난해 3기에서 7기로 확대해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11일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대첩 411주년을 맞아 전남도가 진도 울돌목 현장에서 야심차게 개최한 명량대첩축제장.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사전 방문 일정 없이 축제 개막식장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축사를 통해 “과거의 승리를 단순히 역사로만 기억하지 말고 조국의 자유와 통일의 시대가 오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전남도의 노력을 치하했다.

축제를 직접 준비한 해남·진도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김 전 대통령의 참석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와 축제를 함께 즐긴다는 벅찬 감동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명량대첩축제는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이 명량대첩축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독서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우연히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은 이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국가관과 충심에 매료돼 연속 3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도 “최근 김훈의 ‘칼의 노래’라는 소설을 읽었다”며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미천한 신하가 죽지 않았다)’를 거론했다.

또 인근 명량해협이 바라다보이는 해남의 한 식당에서 이 휘호를 써주기도 했을 만큼 명량대첩에 대해 애정을 보인 바 있다.

고성혁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축제에는 전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해전 재현을 2번 하고 대첩 당시 전사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만장행렬에 상여 8기를 동원해 진도대교 500m를 꽉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도대교 일원인 명량해협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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