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읽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

박 대통령이 읽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7.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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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읽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 서점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도서가 있다. 중국인이 쓴 최초의 중국 철학사인 철학자 펑유란[馮友蘭(풍우란), 1894 ~ 1990]의 ‘중국철학사’이다.

독자들의 큰 관심 속에 ‘중국철학사’는 국내에서 다수의 출판사가 출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과연 박대통령이 읽는 도서는 무엇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에 한 잡지사에 기고한 ‘내 삶의 등대가 되었던 동양철학과의 만남’이라는 글에서 “숨 쉬는 것조차 힘들던 시절 내 삶의 한 구석에 들어와 인생의 큰 스승으로 남은 것이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라며 “논리와 논증을 중시하는 서양철학과는 달리 동양철학에는 바르게 살아가는 인간의 도리와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 나갈 지혜의 가르침이 녹아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힘겨웠던 시절에 ‘중국철학사’가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해줬다.”고 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중국철학사’를 읽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고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고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 ‘중국철학사’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시기를 짐작해 보면 추정되는 도서가 있다. 1976년부터 ‘중국철학사’를 출간한 형설출판그룹 형설출판사의 ‘간명한 중국철학사’이다.

형설출판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펑유란의 영문판 ‘중국철학사’인 ‘A Short History of Chinese Philosophy’를 정인재가 번역한 책으로 형설에서 1976년부터 국내 출간 후 꾸준히 사랑 받는 책이다. 그 사이에 ‘중국철학사’ 상, 하권이 완역 출판되어 이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간명한 중국철학사’로 도서명을 변경하여 출간하게 되었다. 또한 내용은 전과 같으나 출판사와 중국 측의 계약에 의해 저작권법상 초판본이 되어야 해서 부득이하게 2007년부터 ‘간명한 중국철학사’로 초판 발행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복잡하고 무거운 원본을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게 1권으로 핵심 축약 편집되었다. 주제는 대부분 원본 ‘중국철학사’에 의거하였으며, 장(章)을 나누는데 있어서도 16장까지는 대체로 ‘중국철학사’ 상권에 해당하고 나머지 장은 원본의 하권으로 그 상보다 50페이지 더 많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 책은 상당히 축소된 것이다. 이것은 ‘중국철학사’에서 별로 크게 다루지 않은 사상가를 완전히 빼어 버리거나 또는 책의 여백을 줄임으로써 가능케 하였다.

주(註)도 대부분 피하고 판본에 대한 연대 저자 등 상세한 고증도 삭제하여 버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확고한 학적 기반에 서서 철학적 주제에 대하여 상당히 정확하고 성숙한 설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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