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에 즐거움이 있다”… 내달 개막

“무형문화재에 즐거움이 있다”… 내달 개막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8.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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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속에 즐거움이 있다는 ‘무형유락(無形有樂)’을 모토로 2009 부천무형문화엑스포가 9월 18일(금)부터 10월 7일(수)까지 20일간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열린다.

지난 해 세계 최초로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엑스포를 개최, 올해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부천무형문화엑스포는 각종 무형문화재의 전시와 공연, 체험 및 시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중요 무형문화재 33명, 시도 무형문화재 65명 그리고 전수교육조교 23명, 총 121명의 무형문화재가 181점의 작품을 접수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 브라질, 짐바브웨, 러시아, 캄보디아 등 12여 개국 1000여명의 각국 무형문화재들도 참가한다. 작년에 비해 공연 수준을 높인 것은 물론, 어린이 공연과 추석특별공연 등 공연 폭을 한층 확대했다.

전시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출품작을 모아놓은 엑스포기획전, 우리나라 명사들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휘호와 유묵 등이 전시된 한국의 명사전, 한글을 소재로 캘리그라피 작품을 소개한 한글, 꿈을 꾸다, ‘무형문화의 새로운 비상’이라는 전시 테마 아래, 아프리카 조각 미술품, 전통 타악기 체험 등이 전시된 아프리카 기획전, 다양한 형태의 직물공예가 전통 민간예술로 이어져 내려져 왔음을 알 수 있는 중국 무형문화재 초청전, 17개국 225점의 탈을 모아놓은 세계 탈 특별전, 유네스코가 각국의 전통적이고 혁신적인 수공예품을 선정한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전, 무형문화재가 만든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무형문화재 문화상품관, 우리 고유의 문양을 현대 생활 공예품에 접목시킨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대한민국문양공예대전 등이 있다.

무형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들 또한 다양하게 펼쳐진다. 국내무형문화초청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와 시 도 무형문화재 30개 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남사당놀이 같은 잘 알려져 있는 공연은 물론 거문도뱃노래, 마산농청놀이, 우도농악 같은 지역색이 풍부한 공연, 한량무, 풀피리 연주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연들도 펼쳐진다.

전통무형문화재를 계승, 복원하고 더 나아가 새롭게 창작된 기획공연들도 16개 팀이 참가해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인다. 전통예술의 근원이었던 기생들이 만들어온 한국 전통의 여성미와 예술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시킨 기생도도, 태권도와 무용이 만난 태권무, 전통 타악을 모티브로 하여 남들이 귀 기울이지 않는 일상의 소음들을 소재로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 낸 아작의 공연이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희소성 높은 해외예술공연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천상의 무희’ 또는 ‘춤추는 여신’을 일컬으며 고대 캄보디아 왕실에서만 공연되었던 압사라 댄스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는 마두금으로 연주하는 몽골의 모린쿠르 전통음악,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의 원주민들로 이루어진 아닌카의 전통춤 공연, 정통 삼바를 바탕으로 강렬한 리듬과 타악 연주, 삼바 특유의 화려한 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삼바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브라질 음악을 선보이는 벨랴 구아르다 뮤지컬 빌라 이자벨, 챙이 넓은 솜브레로와 멕시코 전통의상인 차로를 입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맥시코의 마리아치 등은 특히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 중 아닌카는 9월 18일과 25일, 10월 7일에, 마리아치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 거리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추석연휴에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인기 공연들이 특별히 펼쳐진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보유자인 이생강과 영화 ‘서편제’의 히로인 오정해가 만난 천년의 소리, 제9공수특전여단 ‘귀성부대'의 용맹한 특공무술시범과 17사단 군악대의 연주,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타악 연주, 창작무용, 마샬아츠(태권도), 비보이 등으로 한국의 몸짓을 뽐낼 최소리의 아리랑파티, 우리 춤과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외국 국악인들의 기품 있는 공연인 외국인 국악대전 등은 추석을 맞아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한산모시, 낙죽, 자수, 칠, 단소, 나전, 서각 등 30여 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공방에서 직접 작품을 만드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도 있다. 나전칠기와 불화장, 갓일, 댕댕이장 등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함께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해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작년 엑스포를 찾았던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 관람료를 50% 대폭 인하하였다. 성인 기준 1만원이었던 입장료를 5천원으로 인하한 것. 또한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와 세계 각국의 민속놀이, 닥종이 인형과 비즈 공예, 한지 공예, 짚풀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입시교육으로 인성교육에 취약한 학생들의 정서적인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11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길춘 사무처장은 “서양의 문화가 부르주아 문화, 왕실과 귀족들의 지원을 받던 문화라면 한국의 문화는 민중문화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전통무형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http://www.bucheonexp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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