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 “동료 험담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일하는 공간인 회사에서는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동료들끼리 없는 자리에서 험담을 하기도 하는데, 실제 그 정도는 어떠할까?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최근 ‘울랄라 심리 카페(김현철 저)’를 출간한 청림출판이 공동으로 <직장인 뒷담화 정도>에 관해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940명의 남녀 직장인들에게 평소 동료에 관한 험담을 하는 편인지 질문했다. 그 결과 직장인 54.6%(513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그 정도는 △남성 47.7% △여성 59.6%로 여성 직장인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직장내 험담 정도와 험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별로 비교해 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험담에 참여하는 정도 조사에서 남성들은 ‘험담을 주도적으로 하진 않지만 그 자리에서 듣고 동조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이 45.8%로 가장 많았다. 여성 직장인들은 ‘상대와 험담 내용에 따라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1.3%로 가장 많았다.
험담의 내용(*복수응답)은 주로 ‘업무능력 및 일처리 능력’에 관한 내용이 응답률 61.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성격 및 특정 버릇에 관한 내용(49.1%) △인사성 등 예의범절에 관한 내용(18.7%) △직장동료가 저지른 실수 및 잘못에 관한 내용(17.7%) △외모에 관한 내용(9.2%) △이성관계에 관한 내용(6.8%) 등이 있었다.
험담을 하는 이유는 남녀 모두 ‘그 사람으로 인해 정신적 업무적 피해를 받았기 때문’을 꼽은 응답자가 각 61.1%와 76.8%로 가장 많았다.
차순위로는 남성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따라서 동참(21.1%)’이 뒤를 이었고, 여성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10.2%)’ 뒷담화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료를 험담하는 자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지 질문한 결과, ‘아무 말 없이 상대의 말을 그냥 듣고만 있는다(44.6%)’를 선택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그렇구나’, ‘저런’ 등 감정적으로 동조한다는 의견이 27.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뒷담화 하는 상대에게 따끔하게 주의를 준다는 의견은 11.1%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신건강의학과 ‘공감과 성장’의 김현철 원장은 “뒷담화를 들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도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나의 신념에도 손상이 가지 않게 대처하는 요령은 상대방의 느낌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 네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와 같은 멘트가 유용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