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사,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출간

문예춘추사,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2.06.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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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기나긴 팬데믹을 보내며 사람들과의 관계 연결이 흐려지기 쉬운 요즘 문예춘추사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출간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2021년, 2022년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른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의 데뷔작으로, 제1회 미야자키 책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도쿄와 시드니를 배경으로 각각 6편, 총 12편의 연작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코코아 씨라고 한다”로 시작되는 소설은 청년 실직자, 워킹맘, 유치원 교사, 노부부, 샌드위치 가게 주인 등 도무지 접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인물들이 작은 카페, 도쿄, 시드니, 보태니컬 가든 등 각자 사연이 담긴 장소 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브라운·옐로·핑크·블루·레드 등 총 12편의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대표하는 ‘색깔’이 소제목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배경색이 돼 더 다채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라는 카피를 내세우는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인물과 사건 간 연결 고리 속에서 어느새 서로의 찬란한 삶을 응원하고 구원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그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지혜가 문장 곳곳에 은밀하게 잠복해 있어 독자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행복해질 것이다.

벚나무 가로수 길 끝에 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마블 카페’에서 건네주는 한 잔의 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 가서 비로소 완성된다. “오랜만에 읽자마자 ‘좋아요’를 열 번 스무 번 누르고 싶은 작가를 만났다. 달콤한 흥분으로 번역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며 역자 권남희 선생의 극찬을 받은 아오야마 미치코의 소설은 스마트폰에 홀려서 잊고 있던 독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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