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작가의 첫 글쓰기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출간

정지우 작가의 첫 글쓰기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12.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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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작가로 활동하며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오롯이 담아낸 ‘글쓰기에 관한 증언’
문예출판사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표지

문예출판사가 정지우 작가의 첫 글쓰기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지우 작가는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고전에 기대는 시간’, ‘분노사회’, ‘청춘인문학’ 등 에세이스트와 문화 평론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다. 20여년간 소설, 인문서, 에세이, 칼럼, 서평, 평론, 동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글을 써오며, 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글쓰기로 많은 이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리사회’ 김민섭 작가는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답고 단단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정지우를 꼽았으며 에세이스트 김혼비, 소설가 김사과, 사회비평가 홍세화, 시인 장석주, 방송인 오상진, 사회학자 노명우, 뮤지션 오지은 등이 정지우의 책들에 호평을 보낸 바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20여년간 작가로 활동하며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오롯이 담아낸 ‘글쓰기에 관한 증언’이다. 곧 한 작가의 성장 기록이자, ‘글쟁이’로서 정지우의 모든 것을 담은 자서전과 같다.

정지우 작가는 ‘지금껏 해온 글쓰기의 거의 모든 지평’에 대해 썼다고 말하며 글과 글쓰기 자체에 대한 고찰,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조언뿐만 아니라, 불안하고 막막했던 습작 시절 글을 써서 먹고사는 직업인으로서 작가의 삶, 글 쓰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대감, 글쓰기의 트렌드와 책의 미래, 작가로서의 내적·외적 기쁨 혹은 고통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영역을 이야기한다. 이 조언들은 정지우 글쓰기 노하우의 정수라 할 만하다.

정지우 작가는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강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글 쓰는 몸을 만드는 일’을 강조한다. 글쓰기란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습관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 해에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열흘이 넘지 않는다는 그는 ‘글 쓰는 몸’을 만들어온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것들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내어놓는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매일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 ‘글쓰기의 힘’이다. 이미지와 영상이 대세가 된 시대에 글쓰기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 방문객이 한두 명밖에 되지 않는 블로그에 글을 끼적이던 시절을 지나 한 권의 책을 쓸 줄 아는 사람으로, ‘변호사’라는 제2의 정체성을 가지게 한 글쓰기의 힘은 무엇일까.

작가는 꼭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체험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스스로 애쓰며 세상에 그런 진실이 가득하길 바라는 작가의 태도는 자신을 성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대를 부른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의 힘이다.

삶에 어떤 태도를 지닐 것인가? 글쓰기에 그것은 어떻게 반영되는가?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노하우를 넘어, 삶과 글이 맞닿아 있는 글쓰기의 본질을 보여준다. 작가이자 유명 유튜버인 김겨울은 “글쓰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글이 어떻게 삶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출판 평론가 김성신은 이 책이 ‘글을 쓰는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와이(know-why)’에 대해 이야기하며, ‘바로 이런 부분이 여타의 글쓰기 책들과 이 책이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글쓰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삶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아름다운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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