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딸에게 매일 편지를 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부정(父情)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북랩은 최근 스스로 세상을 떠난 딸에게 14년간 매일 말을 걸며 그 말을 기록해온 아버지의 수기 ‘보고 싶은 날엔’을 펴냈다고 1일 밝혔다.
저자 김승규는 꽃다운 스무 살에 세상을 등진 외동딸이 삶의 모든 것이었다고 말한다. 딸이 떠난 지 14년이 지났지만, 딸의 방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며 딸이 없는 삶은 죽지 못해 사는 삶이고 ‘웃는 낯의 가면을 쓰고 사는 삶’이라고 한다. 또 훗날 자기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딸이 없으니 아무도 자기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슬퍼한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화학생명환경을 전공하던 딸은 재수를 통해 의대에 가려는 계획이 있었다며 대학 생활 중 장애인 농구단을 창설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면서 여느 대학생과 다름없이 활기찬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랬던 딸이 마음속 깊이 괴로움을 감추고 있을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기까지 딸이 어떤 처지에 있었는지, 얼마나 큰 갈등과 고독을 겪었는지 남겨진 자들은 알 수 없다. 그 마음을 알 수 없기에 더 회한만 남는다. 옛말에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스스로 세상을 떠난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그 누구도 짐작하기 어렵다.
책에 실린 삽화들은 이봉섭 전 영남대 교수 작품이다. 1979년부터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한 이 전 교수는 2014년 정년 퇴임 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한 대한민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다. 이 전 교수 특유의 간결하고 한국적 삽화는 독자에게 처연한 느낌을 주며 아버지의 슬픔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책의 마지막 장(章)에는 경북 영천시 사찰인 은해사, 백흥암의 사진이 실려 있다. 저자의 딸이 수목장으로 잠들어 있는 곳이다. 딸이 살아생전 그린 그림들도 함께 실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 스스로 세상을 떠난 딸에게 14년간 매일 말을 걸며 그 말을 기록해온 아버지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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