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춘의 꽉 막힌 현실과 좌절을 그려낸 에세이 ‘마천루’ 출간

20대 청춘의 꽉 막힌 현실과 좌절을 그려낸 에세이 ‘마천루’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04.0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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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동족’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말한다...
마천루, 박민식 지음, 238쪽, 1만4000원

대도시의 마천루가 내뿜는 야경과 대조적으로 자본주의의 잉여인간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20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20대 작가의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취업 절벽에 더해 내 집 마련의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20대 청춘들의 꽉 막힌 현실과 좌절을 그린 에세이 ‘마천루’를 펴냈다.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순수하고 정의로워야 할 세대이지만, 요즘 20대의 삶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들의 인생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무겁다. 청년실업이니 3포 세대니 하는 말들은 이미 그들에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박민식도 대한민국의 흔한 20대 청춘이지만, 그 속에 담긴 문장들은 흔하지 않다. 그는 PC방 손님들을 위해 라면을 끓이면서, 정육점에서 고기를 썰면서, 빵집에서 빵을 팔면서 속에 담긴 문장들을 벼려왔다.

대도시의 마천루가 내뿜는 야경, 그 거대한 자본주의의 덩어리는 위압적으로 빛난다. 청춘의 작가 박민식에게 그 위압적 불빛은 야망의 재료가 됐고 문장의 재료가 됐다. 문장들은 엮여 글이 됐고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됐다.

박민식은 자신의 글쓰기가 강박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대부분 청춘이 그렇듯, ‘하루빨리 뭐라도 돼야 한다’는 강박이 그를 옥죄었다. 채워지지 않는 결핍과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은 강박의 부산물이었다. 결국 박민식은 그렇게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생각들을 정리해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고 말한다. 또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동족’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말한다.

박민식은 1995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랩과 춤을 좋아하는 그는 학창 시절 다수의 축제 무대에 올랐고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지금은 모 기업의 보안요원으로 일한다. 일터에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 그로부터 깨닫는 인간관계에 대한 단상 그리고 작가가 사랑하는 음악과 예술에 대한 마음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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