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 발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 발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02.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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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가정세대 아동 ‘교육격차, 독립공간 부족, 돌봄공백’ 등 어려움 겪어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김민수(가명, 12)군은 지난 한 해 홀로 수업을 들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문을 닫았고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지만 부모님이 일을 하러 나가시는 탓에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다가 모르는 것이 있어도 선생님께 바로 질문을 할 수가 없으니 화면만 켜 놓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점심시간이면 주로 라면 같은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충 배를 채웠다.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가정세대 아이들이 교육격차, 독립공간 부족, 심리정서적∙물리적 돌봄공백, 여가시간 내 신체활동 감소 등의 문제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취약가정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지원방안을 집중 모색하기 위해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재단에서 지원 중인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수업, 진로∙재능 탐색, 학교생활, 주거환경, 돌봄, 여가시간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가정세대 아이들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봤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전체 아동 중 30%가 코로나19로 인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소통하기 어렵다’(39.3%)와 ‘수업 수준이 너무 어렵거나 쉽다’(39.1%)를 꼽았다. 또한 진로, 재능 탐색에 있어 26%의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진로탐색 프로그램 참여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하루빨리 교육격차 해소 및 다양한 경험 기회 마련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자신만의 공간이 없는 것이 불만족스러운 아동도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집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중복응답 가능)에 ‘넓은 집’(53.1%)과 ‘독립적인 공간’(44.6%)이라는 답변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심리정서적, 물리적 돌봄공백 또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됐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2.1%)이 혼자 혹은 아동끼리 보내는 시간이 있다고 답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39.1%),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반찬이 있는 식사’(26.7%)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여가시간의 경우 ‘유튜브 등 미디어 시청’(62.4%)으로 보내는 아동이 가장 많았고, ‘컴퓨터, 휴대폰 게임’(59.4%)을 하며 보낸다는 답변(중복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와 비교해 ‘운동’을 선택한 응답자는 14.1%로 낮아 성장기 아동에게 중요한 신체활동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위생 지키기’(55.2%)와 ‘위생용품 지원’(24.5%)이라고 응답해, 지속적인 개인위생교육과 위생용품 제공이 이뤄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재단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취약가정아동을 위한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격차, 돌봄공백, 정서적 우울감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올 한 해 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 지원 서비스 제공, 온라인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안전한 학교생활에 필요한 개인위생수칙 준수 독려 교육 및 위생용품 전달, 주거환경 및 돌봄공백 개선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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