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 의견 반영하여 기업에 맞는 직위체계 선택해야”
최근 직원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수평적 관계 도모를 위해 직위파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즉, 대리나 과장 같은 일반적인 직위를 없애고 매니저, 책임, OOO님 등의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하는 것. 그러나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실제로 직위파괴를 실시하는 기업의 직장인 3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우선 사내에서 직위파괴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아니다’(60.2%)라는 의견이 ‘그렇다’(39.8%)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직위가 없어졌지만 실제로는 대리, 과장 등의 직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위파괴에 대한 의견 또한 ‘부정적’(70.9%)이라는 답변이 다수였다. 그 이유로 가장 많았던 것은 ‘사원 간 업무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47.0%)는 점이었는데, 뚜렷한 직위가 없다 보니 다른 사원과 비교하여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회사 외부인과 소통할 때 불편하다’(25.1%)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여전히 직위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외부 업체에 자신을 소개할 때 마땅한 호칭을 찾을 수 없어 곤란해 하는 직장인들도 많은 것.
그 외에 ‘업무가 확실히 구분되지 않아 혼란스럽다’(20.5%)거나 ‘위계질서 및 사내 기강이 해이해진다’(7.3%)는 우려를 나타낸 직장인들도 있었다.
반면 직위파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유대관계가 좋아졌다’(50.0%) ‘전보다 다양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됐다’(32.2%) ‘사원 간 경쟁이 활발해져 성과에 더 집중하게 됐다’(17.8%) 등을 들었다.
이처럼 직위파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인 가운데, 일반적인 직위체제로 전환(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70.6%나 되어 아직은 많은 기업에 직위파괴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직장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직위체계의 변경은 사원들의 업무 및 의사소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며 “사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각 기업에 맞는 직위체계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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