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물류의 중심, 독일

유럽물류의 중심, 독일

  •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컨설턴트
  • 승인 2010.11.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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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컨설턴트

▲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컨설턴트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컨설턴트
현, 산업물류혁신 자문위원회 위원(지식경제부)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자문위원
한국물류협회 물류컨퍼런스 운영위원(2001년~2009년)
한국SCM 학회 섭외이사
한국생산성본부 물류혁신지도위원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문위원
삼성경제연구소, SCM연구회 포럼 대표 시샵(회원 13,000여명)
삼성경제연구소, 농축수산 물류/SCM 포럼 시샵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물류회계학 강사(2006년 2월 ~ )
물류종합기업인증 심사단 심사 위원, 교통연구원(2006년 1월~2010년 12월)

북쪽으로 덴마크와 접하고 동쪽으로는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서쪽으로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접하는 독일은 유럽 산업의 발전소 및 물류중심국이며 프랑스와 함께 EU의 중추세력 중 하나로써 세계경제는 물론 세계물류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U확대와 세계화를 통하여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물류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물류기업을 보유한 나라로써 제조업과 물류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독일물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독일이 유럽의 물류중심지로 부상하는 이유

지난 1990년 말까지만 해도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3개국이 소위 물류 3국으로 불렸으며, 특히 ARA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안트워프) 3개 도시는 물류의 중심도시로 유럽 수입물량과 유럽에서의 수출물량의 중심지로 물류센터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ARA지대가 천천히 독일방향으로 동진하고 있다. 독일의 Hamburg, Bremen, Duisburg를 비롯 내륙으로 물류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물류중심이 동진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지정학적으로 통합EU의 중심지가 된 독일을 들 수 있다.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10개 국가가 EU에 추가 가입하고, 기존 EU국가들과의 교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해운운송 외에도 내륙 운송이 증가하였으며, 지정학적으로 통합EU의 중심에 있는 독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둘째. 세계 수출 1위, 수입 2위의 독일 자체에 대한 매력이다.

기계, 자동차, 설비, 석유화학제품, 전자부품, 자동차부품물류, 섬유, 원자재, 전자제품 등 엄청난 물동량을 소비 수출하는 국가가 독일이다. 물류축이 동진함에 따라 기존의 네덜란드, 벨기에의 항구 및 물류회사를 이용하던 독일기업들이 자국 내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독일지역내의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독일 자체 내의 물류기지화는 가속도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물류관련 세계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한 독일을 들 수 있다.

육로의 AUTOBAHN, 총 연장이 1,000 km가 넘는 운하, 총 연장 40,000km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화물운송기차선, 물류관련 세계최고의 기술 보유국으로서 물품분류, 바코드인식, 컨베이어 벨트, 고효율 첨단창고 등에 관한 한 독일의 기술 인프라 역시 물류축 이동에 간접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의 물류 인프라

독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우토반(Autoban)을 비롯해서 라인강, 마인강, 도나우강 등 강줄기로 이어지는 RMD 운하를 북해와 흑해를 연결시켜 유럽의 심장부가 되었다. 현재도 계속해서 강줄기와 강줄기가 이어지는 운하가 건설되고 있고 이 운하는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 체코까지 이어져서 유럽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도와 도로 그리고 수로가 조화를 이루어 물류인프라가 구축됨으로서 핵심 공업도시가 진가를 발휘하고 공장들마다 자사 전용공장 도크를 갖춰놓고 있다. 운하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수송비가 싸다는 점이다. 거리나 상품에 따라 다소 상이하지만 운하의 수송비는 도로 수송비의 20~30%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운하망 배후지역에 물류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독일의 국제항구로는 함부르크를 비롯해 브레멘·브레머하벤, 빌헬름스하펜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항과 광양항, 인천항 등에서 많게는 매주 50여회까지 출항, 보통 30일이 지나면 독일에 도착하게 된다. 독일은 많은 국제공항이 발달돼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연간 이용 승객이 3,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인 공항이며, 이밖에도 베를린과 함부르크, 브레멘, 하노버 등 15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이 처럼 독일은 글로벌 시장과 유럽을 연결하는 관문일 뿐 아니라 북유럽을 세계와 연결하는 피더 서비스, 유럽 내륙 수운서비스의 기착점이기도 하다.

북유럽 물류의 중심지인 함부르크항

독일은 덴마크와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많은 국가와 인접해 있으며, 이 때문에 독일 함부르크항은 세계 10대 항구중 하나로서, 유럽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해상운송을 통해 함부르크항까지 운송한 뒤 철도를 이용, 유럽 각국으로 수송하는 내륙 운송시스템은 글로벌 벤치마킹으로 손색이 없으며, 여기에 BT(Block Train)가 있다.

BT 서비스는 자기 화차와 자기 터미널을 보유한 철도 수송업체가 철도와 선로를 빌려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 전용으로 운송해주는 특별열차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즉, 철도를 통한 ‘Door to Door’가 바로 BT 서비스이다.

▲ [그림 2 ] Intermodal Connection(Train per Week)

BT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한 통관서비스이다. 항구에 도착한 물품은 바로 전용 화차에 실려 운송되기 때문에 공장 및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뒤 세관에서 파견된 세관원으로부터 통관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국경 통과 시에도 통관을 위해 대기하는 등의 시간이 불필요해 빠른 운송이 가능하다.
통합 EU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트럭 등 육상운송을 통해 국경을 통과할 경우 불법 통관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통관 대기시간 등을 포함하면 대략 36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BT를 이용할 경우는 비용 면에서도 절감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도 통관시간을 포함, 6시간 가량 단축된다.

독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기업이 철도를 운영하지만, BT는 민간사업자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BT 사업에는 지난 1991년에 설립된 POLZUG을 비롯해 메트란스, HHCE, 유럽콤비 등 7개의 민간 전용화차 운영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기업 간의 합병도 이뤄지고 있다.

독일의 물류관리 역량

세계은행에서 주요 국가들 간의 물류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매년 2년마다 800명 이상의 국제물류전문가(글로벌 물류기업의 운영자 또는 대리점)를 대상으로 설문방식에 의해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 [그림 1 ] LPI 상위 10개국과 아시아 주요국 현황
최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2010년 LPI(Logistics Performance Index)는 155개 국가의 2009년 물류활동에 대한 항목별 평가 결과 독일이 4.11점으로 1위, 싱가포르가 4.09점으로 2위, 스웨덴이 4.08점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일본, 영국,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하였으며, 미국과 중국은 각각 15위와 27위, 브라질과 인도는 31위와 47위, 한국은 조사 대상 155개 국가 중 23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독일 물류는 통관절차의 효율성과 고도화된 물류 인프라, 경쟁력 있는 물류업체들의 보유 등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물류역량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져 세계 최고의 수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물류의 특징과 시사점

독일물류의 특징은 한마디로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조화를 들 수 있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우토반(Autoban)을 비롯해서 라인강, 마인강, 도나우강 등 강줄기로 이어지는 RMD 운하를 북해와 흑해를 연결시켜 유럽의 심장부가 되었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제조업이 발전해 왔으며, 자연스럽게 제조업을 지원하는 물류 인프라의 확충과 물류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세계 최대물류기업인 DPWN(독일우정)을 보류하고 있으며, 세계 3대 물류전시회인 미국의 PRO MAT나 일본의 동경국제물류전시회보다 규모가 큰 물류박람회인 CeMAT은 Material Handling 기기와 물류부문에 걸친 제품들과 서비스들의 전시 및 관련 포럼 등을 통해 국제적 발전방향과 새로운 경향을 투영하는 세계적 종합물류전시회로, 3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물류는 전형적인 물류국가인 싱가포르나 네덜란드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아 온 것이 사실이다. 제조업 강국을 지향하는 우리로써는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룬 독일 모델에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질 필요가 있겠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물류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많았으나 유럽 물류 특히 독일 물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간의 물동량의 운송수단으로 TSR 및 TCR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UN ESCAP 주도하에 아시아 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우리나라도 BT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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