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 폐휴대폰, 우체국에 맡기세요

서랍속 폐휴대폰, 우체국에 맡기세요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6.0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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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안모씨(31)는 한 달 전 휴대폰을 바꿨다. 안씨는 최신 전자제품이 나오면 안 쓰고는 못 배기는 얼리 어댑터인 탓에 1년에 2차례씩 휴대폰을 바꾼다. 그래서 서랍 속에는 20대 초반에 사용한 휴대폰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던 휴대폰 10여 대가 굴러다닌다. 하지만 안씨는 며칠 전 서랍을 깨끗이 비웠다. 휴대폰을 모두 우체국에 맡긴 것이다. 안씨가 휴대폰을 우체국에 맡긴 이유는 무엇일까?

우체국이 폐휴대폰을 자원화해 환경오염을 막고 이웃사랑도 펼친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는 장롱 속이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폐휴대폰에서 자원을 추출해 수익금으로 지역사회를 돕는 ‘폐휴대폰 기부 프로젝트’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폐휴대폰 기부 프로젝트’는 서울시 도시광산화(urban mini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속에서 금·은·팔라듐·탄탈륨 등 유가금속을 추출·자원화해 그 수익금을 지역사회와 자선단체에 환원하는 사업이다.

※ 서울시 도시광산화 프로젝트(Urban Mining Project) : 서울시가 올 3월에 발표한 프로젝트로 폐휴대폰, 폐PC, 폐가전제품에서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 고가 희귀금속을 추출하여 원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

우체국에 마련된 수거함에 폐휴대폰을 기부하면 우체국에서는 이를 모아 서울시 자원순환센터로 보내게 되고,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추출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폐휴대폰 회수 택배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아울러 우체국 직원들도 안 쓰는 휴대폰을 기부하기로 했다.

연간 폐휴대폰은 1,400만대가 발생되지만, 약 300만대만 수거되고 그 중 1,100만대는 이른바 장롱폰으로 가정에 보관되거나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휴대전화 1t에서는 금 400g을 추출할 수 있어 금광석 1t을 채굴해 금 5g을 얻어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80배 정도로 채산성이 높아 숨은 가치가 상당하다.

남궁 민 본부장은 “전국 3,700여개 우체국과 4만3,000여명의 직원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해 그린경영에 적극 앞장서겠다”면서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오염도 막고 녹색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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