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잔디남’… 월드컵 열기 인터넷도 후끈!

‘차미네이터’, ‘잔디남’… 월드컵 열기 인터넷도 후끈!

  • 안성호 기자
  • 승인 2010.06.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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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련 뉴스 댓글마다 경기 분석, 선수들에 대한 관심 표현
남아공에서 올린 대한민국의 첫 승전보에 인터넷도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다.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월드컵 관련 뉴스에 댓글을 달고 서로 추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 상에서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특히 뉴스 댓글과 베플(베스트 리플, 네티즌 추천으로 선정되는 최고의 댓글) 추천으로 인기 있는 네이트 뉴스에서는 경기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상세 분석하는 전문가형 댓글이나 선수들의 특징 에피소드를 별명과 신조어로 표현하는 등 재치있는 베플들을 볼 수 있다.

1)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준비 중인 대표팀에 대한 기사에는 아르헨티나전 전략을 내놓거나 주의해야 할 점을 분석해 내놓는 댓글들이 베플로 선정됐다. 아르헨티나전 선발진을 공개한 기사에는 ‘차두리보다 오범석이 좋은 선택인 이유는 그리스와 달리 아르헨은 기술중심의 지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잘 판단한 것’이라는 댓글이 베플로 선정됐고, 전문가들의 내놓은 공략법 기사에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요약해 의미를 분석한 댓글이 베플을 차지했다.

2) 부를수록 친근한 별명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으로 재미있고 이색적인 별명을 만들어 낸 댓글들도 있다. 주장다운 믿음직한 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나간 박지성 선수는 ‘캡틴박’, 상대팀 수비수를 몸으로 튕겨내며 전력 질주하는 파워풀한 몸싸움을 보여준 차두리 선수는 아버지 차범근 감독이 조종,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으로 사랑 받고 있다.


‘월드컵 최저 연봉 선수'라는 별명을 얻은 김정우 선수는 현재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김정우 일병'으로 복무 중에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받는 월급 8만여 원 때문에 월드컵 관련 뉴스 는 물론 베플에서도 인기스타이다. 네티즌들은 ‘외신들이 그가 뛰고 있는 클럽을 궁금해 할거야. 군대스리가, FC밀리터리’, ‘아무리 좋은 연봉조건을 제시해도 이적 불가’라며 재치있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지난 그리스전에서 카추라니스 선수도 자신의 스파이크에 파인 잔디를 다시 정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잔디남', ‘잔디의 신 카추라니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만든 잔디남 패러디 동영상이나 사진도 인기다.

이 밖에도 박주영, 박지성의 '양박'과 기성용, 이청용 '쌍룡'인 ‘양박쌍룡’에 이번 그리스 전에서 무실점 선방한 정성룡까지 더해 ‘양박삼룡’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생겼다.

3) 신조어 우후죽순

이번 월드컵과 관련된 신조어도 생겼다. 한국-그리스 전이 열린 지난 12일은 ‘럭키 세븐 데이(Lucky-7 Day’로 불렸는데 이는 경기 전반 7분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7분 박지성의 쐐기골, 그리고 박지성의 등번호 7번을 합쳐 행운의 숫자 7이 함께하였다 하여 생긴 말이다.

새 의미를 얻은 중고 신조어도 있다. 골을 넣기 좋게 바로 앞까지 올려주는 문전 크로스를 말하는 ‘택배크로스’가 그 예. 그리스전에서 이정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던 기성용의 프리킥과 박주영의 머리 앞으로 바로 넣어준 차두리의 크로스 등 정확한 골 전달을 ‘문 앞이 아니라 머리 맡까지 가져다 주는 택배’라고 한 해설 덕에 대표팀의 이번 활약이 ‘택배크로스’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한편 우리나라가 포함된 B조를 구제금융, 혹은 탈출을 의미하는 ‘Bail-out 조’로 부르는 현상도 생겼다. B조는 한국,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거나 구제금융 직전까지 갔었던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 모여있는 조이다. 특히, 경제위기에 처했던 국가가 위기 이후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성적이 저조하다는 징크스도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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