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생활속 절주 실천수칙’을 알리고 우리사회의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10월 6일(금)부터 11월 16일(목)까지 전국 각지에서 ‘리스타트 트럭*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팔도강산 절주여행’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7년 복지부는 음주폐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음주를 멈춤으로써 새롭고 긍정적인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리스타트(ReStart) 캠페인’을 추진 중임이번 대한민국 팔도강산 절주여행 캠페인 기간 동안 리스타트 트럭은 서울 광화문, 신촌 연세로, 부산 해운대 등 많이 사람들이 모이는 음주접점장소에 직접 찾아가게 된다.특히 지역 축제(강릉 커피축제), 제98회 전국체육대회(충주) 등과 연계하여 실시함으로써 대국민 음주폐해 예방 캠페인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캠페인 장소는 “알코올, 멈추면 시작됩니다”라는 컨셉트로 ‘멈춤 Zone’과 ‘시작 Zone’으로 꾸며진다.‘멈춤 Zone’에서는 ‘음주 고글체험’, ‘알코올중독 테스트’, ‘절주실천 수칙 교육’ 등 음주폐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여 올바른 인식개선을 도모한다. ‘시작 Zone’에서는 ‘투호게임’, ‘무알코올음료 시음’, ‘다짐메시지 작성 및 인증사진 찍기’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킨다.또한 캠페인 기간 동안 지역 내 알코올 중독 등의 상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상담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음주폐해예방 교육이나 상담을 하고 대학생 절주서포터즈들도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여 음주폐해를 알리는데 앞장서게 된다.또한 8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개최된 ‘2017 리스타트 캠페인 콘텐츠 공모전’(‘캘리그래피’와 ‘모바일광고’ 2개 분야)에서 선정된 작품들이 행사장에 전시되어 캠페인을 보다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며 캠페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7 리스타트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절주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권은지 씨(22세,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는 “대한민국 팔도강산 절주여행의 첫 시발점인 신촌에서의 캠페인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며 “이번 캠페인을 통하여 국민 모두가 자신의 음주 습관을 되돌아보고 알코올을 멈춤으로써 시작되는 다양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10-10 10:32
백혈병을 앓고 있는 A군의 6개월치 총 진료비는 1억 1919만원이고, 그 중 본인부담으로 지출한 금액은 1805만원이다. 환아 가정 연소득의 33%가 A군 치료비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어린이병원비 인하를 위해 대책을 내놨지만, ‘문재인 케어(이하 문케어)’를 적용해도 A군의 본인부담금총액은 1080만원으로 여전히 1천만원을 상회한다. 결국 A군 가정의 경우 연간 총 소득의 20%를 아픈 자녀 돌보는데 써야 한다. 문케어가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놨지만, 후보시절 “아동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으로 완전히 보장되도록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이하 어린이병원비연대)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어린이병원비를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특히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이뤄진 서명캠페인에 18만명의 국민들이 참여한 만큼,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은 우선적이고 완전하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환아 사례를 통해 현재 ‘문케어’가 갖고 있는 문제점도 꼬집었다. 어린이병원비연대 김종명 정책팀장은 “지금까지 어린이병원비 부담이 컸던 이유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때문이었는데, 정부에서 급여에 한해서만 본인부담금을 5% 낮추었기에 여전히 병원비 부담은 크다”면서, “비급여를 전면적으로 건강보험에 편입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비급여가 ‘급여’가 아닌 ‘예비급여’로 편입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현행상 예비급여의 본인부담률은 50~90%로, 국민건강보험으로는 10~50%정도만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연간본인부담상한액을 연간소득의 1~2%로 상한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선진국의 의료정책과 달리 국내에서는 10% 수준에 맞추고 있다. ‘문케어’를 통해서는 예비급여를 제외하고도 본인부담상한액이 최고 500만원에 달한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어린이병원비연대는 이날 정책 제안 발표회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아동복지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18세 미만 모든 아동의 생명을 국가가 책임지고 돌볼 수 있도록, 모든 아동들에게 부모의 소득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예비급여까지 포함하여 ‘완전 백만원 상한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본인부담병원비는 입원뿐만 아니라 외래, 약제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그간 어린이병원비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촉구하며 노력해온 제안을 일부 반영한 문재인 정부의 어린이병원비 보장성 확대를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이번 제안 정책까지 보완돼 어린이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제안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부터 환아 지원 캠페인 ‘하루’를 통해 환아 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을 위한 다양한 옹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9-26 14:56
환경부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제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위원장환경부차관 안병옥)’를 개최하여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천식피해 인정기준, 건강피해등급 조정 등 2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먼저 피해구제위원회는 천식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로 인정하고 인정기준을 의결했다.위원회는 8월 10일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 폐이외질환검토위원회*가 마련한 천식기준안을 심의했으나 보다 심도 있는 검토를 위해 차기 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역학, 독성, 환경노출, 법 분야 전문가 등 총 15명으로 구성·운영(‘16.5∼’17.7)이에 환경부는 임상,역학, 독성, 노출,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두 차례 개최(8월 28일, 9월 21일)하고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천식기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그 결과에 기초하여 제2차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가습기살균제 노출 증거력, 일반 천식의 질병 경과와 차별성 등을 검토하여 기존 상정안을 보완한 천식피해 인정기준을 의결했다.이로써 천식은 폐섬유화 질환과 태아피해에 이어 3번째로 환경부가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질환으로 자리매김했다.환경부는 이번 천식피해 인정에 따라 건강보험공단 진료자료를 분석하는 ‘천식피해 조사·판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조사판정 대상자를 선정하고 피해신청자가 제출한 의무기록 등을 전문위원회에서 조사·판정하여 의료비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아울러 피해구제위원회는 특별법 시행이전에 판정을 받은 81명의 피해등급을 판정하여 29명*에 대해서는 생활자금 등이 지원될 수 있도록 의결했다.* 피해신청일 기준으로 고도장해 3명은 매월 1인당 96만 원, 중등도장해 6명은 64만원, 경도장해 20명은 32만원의 생활자금 지원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아직까지는 폐섬유화나 태아피해 중심으로 피해인정과 지원이 한정돼 있지만 이번에 천식기준을 마련한 것처럼 앞으로도 조사연구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계속하여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면 간질성폐렴 등 다른 호흡기질환과 장기(臟器) 피해, 기저질환, 특이질환 등으로 피해인정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9-26 12:53
대한장연구학회(학회장 진윤태,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2017 행복한 장(腸) 해피바울 캠페인’ 일환으로 국내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 590명을 대상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질환 관리 행태를 살펴보고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조사 결과,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가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응답이 93.2%에 달했다.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46.9%)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질환으로 인해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이 77.8%, 현재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환자 중 질환으로 인해 직장생활 혹은 학교생활을 중단했다는 응답도 76.2%로 나타나 질환이 사회생활이나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최근 희귀질환관리법 제정에 따른 정부의 산정특례 대상 질환 조정 작업과 관련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산정특례 적용을 받지 못할 경우 응답 환자 98.9%가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이외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고충도 커서 정서적으로 우울감/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7.3%,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도 5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소득 수준 낮아 치료비 상대적 부담 크고 산정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경제적 타격 커염증성 장질환 환우들은 소득은 상대적으로 적으나 질환에 따른 치료비 부담은 높고, 질환으로 인해 소득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9%가 한 달 평균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50만원 이하라고 답했지만 50~100만원을 지출한다는 비율도 20.7%로 적지 않았다. 더불어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비급여 항목 급여화를 통해 공공의료 보장 범위를 확대한다는 ‘문재인 케어’ 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알아본 결과, 비급여 치료제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45.4%, 비급여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30.0%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는 환자도 32.9%나 됐고 83.2%는 치료비 부담으로 가족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고 응답했다.치료비 부담은 높은데 반해 소득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소득을 기준으로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46.9%에 달했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환우만을 대상으로 산출해도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8%, 2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19.5%로 나타나는 등 절반이 넘는 53.6%의 환우가 한 달에 3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염증성 장질환이 10~20대의 젊은 환자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 월 평균 소득 역시 399만원 이하인 가정이 전체의 66.0%를 차지했는데 이는 도시 근로자 가구 당 월 평균 소득 약 442만원보다 낮은 수치다. 원래 소득 수준이 낮은 것에 더해 전체 응답자의 77.8%는 질환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 부담을 더 키우고 있었다. 또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28.5%의 응답자 중 76.2%는 질환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그만두거나 학교 생활을 중단해 질환이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창 사회생활이 활발해야 할 30대가 질환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비율이 88.1%로 조사 대상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업무/학습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증상(76.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질환은 20~30대 젊은 층의 구직활동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력서 작성과 면접 등의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77.6%로 나타났다.이처럼 경제적 부담이 크다 보니 전체 응답자의 80.0%는 희귀질환자 대상의 의료비 지원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부 지원 중 진료비 본인부담이 큰 중증질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의 본인 부담률을 경감해주는 산정특례 제도 혜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만약 염증성 장질환이 산정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는 응답이 98.8%로 거의 모든 환자들이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경우 치료비 부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사회생활/일상생활의 불편함 크게 느껴...정신적 고충도 커염증성 장질환은 환자들의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93.2%가 질환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가사 등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한 가운데 학교 또는 직장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느낀다는 응답이 73.7%로 주변 사람들의 오해나 편견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불편함으로 회식 메뉴 선택 시 제한/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94.4%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장기여행 계획에 차질을 겪는다 90.2%, 신체 활동에 제약을 느낀다 82.0%,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제약을 느낀다 82.0% 등의 응답률도 높았다.환자들이 질환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구체적인 형태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51.2%가 6개월 이내에 염증성 장질환으로 ‘결근/결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해당 기간의 평균적인 결근/결석 횟수는 10회였다. 40.5%는 ‘조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퇴나 결근/결석의 주된 이유는 업무/학습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증상(84.5%) > 외래 진료(78.8%) > 입원(34.9%) 순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20~30대 젊은 세대에게서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으로 인한 조퇴/결근/결석이 이처럼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유가 질환 때문임을 알린 환자는 69.3%에 그쳤다. 나머지 30.7%는 질환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승진/업무 배정 혹은 학교 생활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6.3%로 가장 높게 나타나 많은 환자들이 질환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그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걱정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질환으로 인한 고충은 환자들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우울감/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7.3%,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도 5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조기 진단율 높아졌으나 질환 관리 여전히 어려움, 사회 이해와 정부 지원 지속돼야염증성 장질환의 진단 및 관리 실태도 살펴봤다. 염증성 장질환 진단을 받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3개월 미만(33.9%) > 3~6개월 미만(20.2%) > 6개월~1년 미만(15.6%)로 예년 조사에 비해 진단 시기는 비교적 빨라졌으나, 아직도 30.4%의 환자들은 진단을 받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고 있어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염증성 장질환으로 3년 내에 입원을 경험한 응답자가 62.9%, 수술을 경험한 응답자가 24.4%, 전신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특성상 염증성 장질환 외의 다른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0.7%로 나타나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장기적 또는 평생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지칭한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 서구 식생활 등도 요인이 되며, 환자들은 장의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고통받고 있다.대한장연구학회 진윤태 회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번 조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질환 자체로 인한 고통도 심각하지만, 학업이나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겪는 고충이 적지 않고 이는 다시 소득 및 경제적 활동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소득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치료비 부담은 줄지 않다 보니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며 “염증성 장질환은 중증난치성 질환이지만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충분히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최근 희귀질환과 중증난치질환 분류 과정에서 산정특례 대상 질환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사회의 기둥이 돼야 할 20~30대의 젊은 환자들이 많고 만성 중증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이 큰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9-25 13:54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이 발표한 ‘2004~2014 한국 여성성생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첫 성경험 평균 나이는 빨라지고, 피임 실천은 20% 수준으로 10년 전 44%에 비해 상당히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성이 첫 성 경험을 한 평균 나이는 2004년 21.9세에서 2014년 20.4세로 낮아진 반면, 2014년 기준 여성들이 주로 하는 피임법으로 질외사정(61.2%), 생리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 등으로 나타나 콘돔과 피임약 복용 등 실질적인 피임 실천은 21.1% 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10년 전인 2004년에는 질외사정(42.7%), 남성 콘돔 착용(35.2%), 생리주기 조절(26.7%), 피임약 복용(9.1%) 등으로 콘돔과 피임약 복용 비율이 44.3% 였으므로 10년 사이에 피임 실천율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진 셈이다.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같은 연구에서 20~30대 여성의 월 평균 성관계 횟수가 10년간 20대 여성은 평균 2.15회, 30대 여성은 평균 1.13회 감소한 것을 볼 때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의 영향으로 성관계 횟수가 줄고 이에 따라 피임 방법 또한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결혼 후 자녀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임을 감안할 때 여성의 첫 경험이 20.4세로 빨라졌고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1세로 늦추어져 평균 10년 이상의 피임이 필요해졌다. 그런데도 콘돔 착용과 피임약 복용을 포함한 피임실천율이 20%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운영 중인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사이트에 따르면 자연주기법의 피임성공률은 75%로 4회 중 1회 꼴로 실패할 우려가 있고 질외사정은 피임방법이라고 보기도 어려워 아예 소개하고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콘돔 착용은 85% 이상의 피임성공률을 보이고 마이보라, 머시론처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99%의 피임성공률로 보다 확실한 피임 방법이며 피임약 복용을 멈추면 몇 달 내로 가임력이 회복된다.이충훈 회장은 “저출산 극복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면서 피임에 대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만혼이 대세가 된 현실을 감안해 ‘피임을 계획임신의 출발점’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공임신중절을 할 경우 후유증으로 인한 난임 발생 가능성도 커져 나중에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08년부터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라는 사이트와 네이버 지식인 상담 등을 통해 피임방법에 대해 전문의가 10년간 무료 상담을 지속해왔으며 산부인과전문의들이 ‘중 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성교육’ 등의 피임교육 캠페인도 벌여왔다. 이충훈 회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정보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피임상담에 올라오는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피임상식은 아직도 19세기에 머물러 있다”며 “상대방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성(性)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피임방법을 10대 때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야 하며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9-22 14:04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제18회 국제폐암컨퍼런스(WCLC)에서 발표될 논문 주제 셀렉션을 발표했다. 국제폐암컨퍼런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의 연구원,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 분야 권익보호자들이 컨퍼런스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폐암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와 더불어,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환자권익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의 학문적 진전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콜로라도대 암센터와 의대 소속인 프레드 R. 허시(Fred R. Hirsch) 의학·병리학 교수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획기적인 연구결과물은 폐암을 알리고 연구하는 데 앞장서온 우리의 노력에 힘을 더해준다. 이 컨퍼런스는 폐암 및 기타 흉부악성종양만을 주제로 하는 유일한 행사로 이 분야 최정상에 있는 연구진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세계인이 폐암을 극복하려면 이러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2017 국제폐암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연구 주제 샘플은 다음과 같다.-비소세포성 폐암(NSCLC)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경제적 요소에 대하여: 대규모 모집단 기반 분석 - Yanyan Lou, 미국-RESPECT-MESO: 악성중피종 초기 특수 완화치료에 대한 국제 무작위대조군연구(RCT) - Fraser Brims, 호주-조직 CT 폐암(LC) 검사 시 금연의 비용편익분석 - William Evans, 캐나다-SCAT Ph III 실험: NSCLC N+ 절제 환자에 대한 BRCA1 수준의 보조 CT. 스페인 폐암 환자 그룹 실험의 최종 생존결과 - Bartomeu Massuti, 스페인-IASLC 폐암 스테이징 프로젝트: 비소세포성 폐암 절제면 상태에 대한 분석과 R상태 설명지표에 대한 제안 - John Edwards, 영국-DLL3 발현과 고도의 폐 신경내분비암종 임상병리 특성 및 예후의 상관관계 - Li-Xu Yan, 중국-국소진행, 절제불가능 NSCLC에 대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후 임핀지 환자만족도: PACIFIC, 면역치료 병행/비병행 방사선치료 후 삶의 질 데이터 - Rina Hui, 호주-후기 폐암 환자의 기능용량 개선하는 운동의 효과 - Morten Quist, 덴마크-암 커뮤니티 인식 접근 연구 및 교육(C-CARE)을 통한 이종개체군의 폐암사망률 감소에 대한 연구 - Lovoria Williams, 미국위 논문 초록은 프레스 프로그램에 실릴 예정이다. 전체 리스트 확인은2017 WCLC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9-08 14:49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독성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가습기살균제와 살충제 계란에 이어 독성 생리대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우리 생활 속에 숨어있는 화학성분과 독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케미컬 포비아’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특정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생리를 몇 달씩 건너뛰는 생리 주기의 변동, 생리량 감소, 생리통 악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였다. 이에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이 시판 생리대 10종을 조사한 결과 미량이긴 하지만 총 22개의 독성물질이 검출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생리 주기나 여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이렌이나 톨루엔도 검출되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생리대의 독성물질 조사를 앞당기겠다며 생산업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공보이사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의 화학물질인 환경호르몬이 신경계 교란을 일으킴으로써 여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경고됐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궁 등의 여성 생식기는 매우 예민해서 환경호르몬뿐 아니라 유전적 요소, 자궁 및 난소 질환, 영양섭취, 운동량,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 생리량 급감 또는 급증 등 생리 양상이 쉽게 변화될 수 있다. 또한 생리 양상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무시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및 골반 내 유착 등의 질환이 심해지고 급기야 불임과 만성골반통증 같은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조병구 공보이사(산부인과전문의·노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는 “생리를 몇 달씩 건너뛰기도 하는 생리불순, 진통제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든 극심한 생리통, 갑자기 생리량이 급감 또는 급증하는 식의 생리 양상 변화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원인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미혼여성들이 많다. 만혼과 고령 임신 추세가 겹치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여성질환의 후유증으로 인해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조병구 이사는 “생리통이 평소 심하다면 환경호르몬의 검출 위험이 큰 일회용 용기 같은 플라스틱 물질의 접촉 빈도와 각종 첨가물이 포함된 인스턴트 식품,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 식품인 채소 및 과일 등 유기농 식품 위주로 영양소를 고르게 충분히 섭취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생활 습관을 여러모로 바꾸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한 “생리 양상의 변화는 급격한 다이어트, 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체력 저하, 생식기의 질환 등의 원인으로 생기기도 하는 만큼 산부인과 또는 여성의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도 받고 진료를 받음으로써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조 이사는 생리 양상에 이상이 나타났더라도 당장 산부인과를 찾기 어렵다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마이보라 같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조절을 통해 생리통 또는 생리 주기 불순이 상당 부분 좋아지니까 참지만 말고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피임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지체 없이 산부인과 또는 여성의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조병구 이사는 “초경부터 폐경기까지 수십년간 매달 1회 생리를 겪는 여성들에게 생리대는 사용 빈도가 높고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현재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규제 등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제조와 판매에 문제가 없는 지금의 관리 실태는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8-25 11:30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중앙자살예방센터, 중앙심리부검센터,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와 함께 8월 31일(목)~9월 1일(금) 양일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여전한 의문, 한국인의 자살’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자살예방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자살예방유관기관, 민간단체 등 600여명의 관련 전문가와 관심 있는 일반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13년간 OECD에서 1위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나 전 사회적 대처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올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이 새 정부 100대 과제에 포함되고 내년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과 설립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자살예방을 전 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은 양승조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일본 자살종합대책추진센터장 모토하시 유타카의 기조강연-‘일본의 새로운 자살 종합대책 대강의 구체적 정책’이 한국자살예방협회 전우택 이사장의 진행으로 이어진다. 모토하시 유타카 센터장은 자살예방법 제정 이후 최근 10년간 자살율이 30% 감소한 일본의 자살예방정책의 추진과정을 올해 개정된 자살예방대강을 포함하여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어서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위한 국가와 민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가의 역할(중앙자살예방센터장 홍창형)과 민간의 역할(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 백종우)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자살예방사업의 활성화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어 ‘정신질환과 자살’, ‘生과 死의 인문학’, ‘한국 심리부검의 현재와 미래’, ‘자살위기 개입의 법적 쟁점’, ‘트라우마와 자살’, ‘아동청소년의 자살과 자해’, ‘심리부검을 넘어 통합적 자살연구로의 모색’ 등 자살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국내외 연구들이 심포지움 형식으로 둘째날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복지학은 물론 법학자, 응급의학, 예방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심도 높은 논의가 진행된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부스에는 사전에 접수된 연구 초록 및 포스터가 게시될 예정이며 그 외에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수원시노인정신건강센터, 성남시자살예방센터 등 관련 기관들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학술대회를 기획한 한국자살예방협회 학술위원회 이경욱 위원장(가톨릭의대)는 “아직도 자살은 한국사회에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이고 원인 및 예방을 위한 노력과 작업들이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자살사업과 정책을 넘어 그동안 진행되어 온 자살예방에 대한 국내외 연구들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는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학술대회와 관련된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한국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매년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자살예방의 날로, 우리나라의 자살예방법에서도 이를 자살예방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8-24 18:04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7일(월)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김현준 건강정책국장,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 조경연 상임이사, 중앙자살예방센터 홍창형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살유가족의 심리정서적 지원 및 자살위험도 감소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살유가족에 대한 병·의원 및 전문 심리상담센터와 연계한 치료비와 심리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살유가족은 ‘사랑하는 가족 또는 동료 및 친인척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자살로 잃은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아물기 힘든 상처’로 인해 심리적 고통에 직면하여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일반인의 7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은 일반인의 8.3배 높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러한 자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자살유가족의 치료비 지원을 강화하여 심리정서적 회복을 돕고 자살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한 해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3,513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자살사망률이 26.5명에 달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12.0명보다 2.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위인 일본의 18.7 명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연간 8만명, 과거 10년 간 최소 70만 명 이상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살유가족의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 평가에 따르면 유가족 중 ‘진지하게 자살을 고려했다’고 답한 비율은 43.1%였고 이 중 자살위험이 높은 사람은 29%로 전체의 12.5%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유가족도 자살이라는 사회문제의 피해자로 인식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살이 국정과제에 처음 포함된 만큼 이번 생명보험재단과의 협약으로 유가족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이제는 자살을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자살이 남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자살 후에 남겨지는 이들은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이는 또 다른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 복지부와의 협약은 의미가 깊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자살유가족과 같이 자살위험이 높은 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다”며 “전문 치료를 받은 유가족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더욱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8-07 18:53
국제해독영양협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햄버거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적혈구가 깨져서 생기는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은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EHEC) 감염증의 합병증이다. 대장균 외에 다른 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많은 원인균은 O157:H7 대장균으로 그 혈청형에서 따온 명칭인 “O157”로 기존에 알려져 있었다.햄버거병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법적 소송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고기 가공식품이나 우유, 혹은 오염된 음식물에 닿은 야채를 통해 감염되기에 과거에는 식습관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와는 먼 일로 생각했으나, 1996년 일본에서 1만명 이상이 O157:H7대장균에 집단감염 되어 10명 가량이 사망한 사건은 국내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설사로 입원한 7세 소아에게서 O157:H7대장균이 처음 동정되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마시는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큰”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잠복기는 2~10일(평균 3~4일)이다. 임상 양상은 미열, 구역,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이며 설사는 경증 수양성 설사에서 혈성 설사까지 다양하다. 증상은 5-7일간 지속 후 저절로 호전되지만 그중 10%에서 합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 가능한데 특히 10세 미만의 소아와 노인에서 흔하다. 감염 자체에도 취약해서 최근 10년간 신고 현황 상에도 0-9세가 366건으로 52.8%를 차지한다.질병관리본부에서 2011년~2016년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된 것은 24명(5.4%)으로 집계된 바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대개 설사 시작 후 3-5일 후에 발생하며,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후유증 없이 회복되나 소아의 경우 사망률이 3-5%로 보고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확인될 경우 격리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월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6~8월에 신고 빈도수가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표 2)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연간 50명 내외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기에 여름철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과 요식업체들의 실천 방안으로는 첫째, 외출 후와 식사 전, 배변 후, 특히 조리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물은 끓여 먹고 육류는 충분히 익혀서 먹고, 채소는 청결한 물로 잘 씻거나 껍질을 벗겨서 섭취한다. 셋째, 소고기는 중심온도가 74도 이상이 되도록 익혀서 섭취한다. 패티류 등의 육가공 식품일 경우,일반 육류와 달리 조리 과정에서 열이 고루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넷째, 칼, 도마는 소독하여 사용하고,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한다.다섯째, 물로 인한 감염도 보고된 바가 있기에 수영을 할 때에는 강물, 호숫물, 수영장물을 마시지 않는다. WHO에서는 안전한 음식을 위한 5가지 수칙으로 청결을 유지할 것, 날 것과 익힌 것을 분리할 것, 완전히 익힐 것,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할 것, 안전한 물과 식재료를 사용할 것 등을 제시했다. 국제해독영양협회 이송주회장은 “요식 업체와 집단 급식 업체 및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에서는 여름철 식품 관리와 유통을 철저히 하여 여름철 집단 식증독과 같은 문제가 발병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해야 하며, 직원들에게도 철저한 위생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 관계 기관에서도 초기 전문적 역학조사로 문제의 원인을 신속하게 밝히는 노력과 집단 발병 예방 시스템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7-28 15:48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10월 15~1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제18회 IASLC 국제폐암컨퍼런스(WCLC)를 개최한다. WCLC는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종양을 주제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회의다.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모인 관계자 6,000여명이 폐암연구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IASLC의 CEO이자 콜로라도대 의학·병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프레드 허시(Fred Hirsch) 박사는 “WCLC는 햇수를 거듭할수록 폐암연구자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만큼 행사에서 발표되는 연구의 수준이 높고 폐암 질환을 심도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허시 박사는 “연례 최고의 폐암 회의이자 새로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글로벌 협업관계와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장이 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탁월한 연구자들을 한 데 모아 환자들을 위한 최신 연구결과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WCLC 측은 임상시험 결과 보고, 맞춤형 치료, 면역치료, 예방/검사, 간호 및 인식제고 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든 분과를 아우르는 인사이트를 심층 탐구할 예정이다. 교육 세션과 초록발표회도 진행되어 최신 치료법 개발 현황 및 연구성과가 공개된다.컨퍼런스에는 외과의, 종양학자, 방사선종양 전문가, 흉부외과 전문의, 방사선사, 병리의, 역학자, 기초 연구자, 간호사, 보건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WCLC는 폐암환자, 생존자, 보호자, 관련 단체 활동가들의 참석을 환영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한다.상세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7-14 13:45
환경부가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을 55개에서 111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석면피해구제법’ 시행령 개정안이 7월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이번 ‘석면피해구제법’ 시행령 개정안은 보령시, 홍성군 등에 사는 석면피해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에 ‘300병상을 초과하는 특수건강진단기관인 종합병원’* 56개를 추가했다.* 폐암·악성중피종 등 암 진단을 위한 전문 인프라를 갖추고(300병상 초과 종합병원), 폐기능 검사 정도관리를 2년마다 실시(특수건강진단기관)그간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등 대도시 중심으로 55개 밖에 없어 전체 석면피해자의 41%인 786명이 거주하는 보령시나 홍성군에서는 병원 방문이 어렵고 검사 대기 기간이 길어 불편함이 따랐다.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의 수가 111개로 늘어남에 따라 보령시·홍성군에 거주하는 석면피해자의 경우 가까운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까지의 거리가 최대 50km 이상 단축된다.석면질병 진단 의료기관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피해 신청 기간도 줄어들면 피해 신청일 기준으로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구제급여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석면피해자가 석면피해 구제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석면피해구제법’에서 인정한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에서 석면질병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석면피해를 인정받아야 한다.* 요양급여(의료비), 요양생활수당 등** (석면폐증의 경우) 폐기능 검사 및 (악성중피종·폐암의 경우) 병리 검사이번 개정안에 앞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6월 30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석면피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보령아산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부산대학교 양산병원, 홍성의료원 등 5개 병원과 ‘석면피해자 의료비 후불제 협약’을 체결했다.‘의료비 후불제 협약’으로 석면피해자는 환경부와 협약을 맺은 5개 병원에 갈 경우 본인부담금을 내지 않고 석면질병을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간 잠복기가 긴 석면질병의 특성상 석면피해자의 53%는 70세 이상 고령자이어서 의료비 신청 절차*를 모르거나 병원비가 소액일 경우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영수증 등 필요한 서류 준비하여 시, 군, 구청에 신청협약을 맺은 5개 병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의료비를 신청한 석면피해자의 43%가 이용하는 곳이다.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897명의 석면피해자와 특별유족(피해인정 전 사망한 사람의 유족) 657명 등이 환경성 석면피해를 인정받아 지원을 받았으며 약 548억 원의 구제급여가 지급되었다.최민지 환경부 환경보건관리과장은 “그간 석면질병 검사 의료기관이 주로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어 대도시 외에 거주하는 석면질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불편했다”며 “이번 의료기관 확대와 의료비 후불제 도입이 석면피해자의 석면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7-04 13:45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들이 의약품 표시 정보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도록 일반의약품의 ‘주표시면’과 ‘정보표시면’으로 구분하여 기재하고 의약품 전성분 표시방법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약품 표시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표시된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의약품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번 개정안은 △일반의약품 외부 용기,포장의 ‘주표시면’과 ‘정보표시면’ 구분 기재 △의약품 전성분 표시방법 신설 △가독성 향상을 위한 표시사항 활자크기 확대 권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일반의약품 용기·포장은 소비자가 의약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정보를 담는 ‘주표시면’과 의약품 사용·취급에 필요한 정보를 담는 ‘정보표시면’으로 구분하여 기재하도록 하고 ‘정보표시면’의 경우 표준 도안을 제시하였다.‘주표시면’은 ‘일반의약품’이라는 문자, 허가 받은 자 또는 수입자 상호, 제품명, 중량 또는 용량이나 개수를 표시한다.‘정보표시면’은 모든 성분 명칭, 유효성분 및 보존제 분량, 효능, 효과, 용법·용량, 사용 또는 취급 시 주의사항, 저장방법, 사용기한 등을 기재한다.‘정보표시면’은 원칙적으로 배경은 흰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기재하고 표제는 14포인트, 제목은 8포인트, 내용은 7포인트로 작성하며 제목과 내용 사이는 0.5포인트의 얇은 선으로 구분하여 표시하도록 하였다.12월부터 시행되는 전성분 표시는 의약품에 함유된 유효성분, 첨가제 순서로 구분하여 기재하며 첨가제 중 소비자 관심이 높은 보존제, 타르색소, 동물유래성분을 표시한 다음 그 외 첨가제를 한글 오름차순으로 표시하도록 하였다.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첨부 문서의 경우 글자 크기는 9포인트 이상이 권장되며 외부 용기,포장 면적이 ‘정보표시면’보다 넓은 경우 글자 크기를 더 크게 표시하는 것을 제시하였다.식약처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의약품 정보를 쉽게 전달하여 알 권리를 강화하고 제약사에게는 의약품 표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여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홈페이지→ 법령, 자료→ 법령정보→ 입법/행정예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개정안에 의견이 있는 경우 7월 1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의료·건강 | 오은정 기자 | 2017-06-20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