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휘발유가격에도 경유차는 없다?

치솟는 휘발유가격에도 경유차는 없다?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5.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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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2010년 1/4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TOP10 중 경유차량은 SUV 단 두 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를 끌고 있는 신차 중에서도 경유모델을 출시한 세단은 전무하다.

판매량 1위 YF소나타의 Y20, F24 모델은 모두 휘발유를 연료로 한다. 그밖에 5위에 오른 뉴SM5와 7위에 오른 K7, 8위를 기록한 대형세단의 베스트셀러 현대 그랜져TG 역시 휘발유 모델만을 출시했다.

경유모델이 없는 경차는 물론, 준준형차 시장은 판매량 3위인 아반떼HD가 휘발유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고, 4위의 르노삼성의 SM3는 휘발유 모델뿐이다. 판매량 10위권 내에서 경유 모델은 6위에 오른 현대의 투싼ix와 9위에 오른 쏘렌토R. 두 대의 SUV뿐이다.

중고차시장에서도 디젤승용차의 비중은 미약하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등록된 매물 수를 분석하면 전체 매물 중 디젤차량의 비율은 34%로 적지 않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보면 승용차 부문에서 디젤 비율은 급감한다. 디젤 경차는 전체 매물의 0.23%, 디젤 소형/준중형차는 5.45%, 디젤 중형차는 2.47%, 디젤 대형 고급차는 0.69%로 나타났다.

반면 SUV/RV는 경유차량이 각각 91%와 64%를 차지하며, 승용차는 가솔린 모델편중, SUV/RV는경유모델 편중 현상은 중고차시장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는 가솔린이나 LPG차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좋아, 유류비용이 훨씬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기존 경유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한 ‘클린 디젤’엔진으로 개발한 경유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렇다면 왜 경유 연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경유 연료 자체의 한계가 작용한다. 경유는 휘발유차에 비해 진동과 소음이 있다. 그래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기본 수리 비용자체도 높다. 또한 신차 가격 역시 동종 휘발유 모델보다 200~300만원 더 비싸고 차체 무게도 100kg정도 더 무겁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운전자들이 무엇보다 승차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소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세단으로 갈수록 이러한 인식이 강해져 대형 세단에서는 가솔린 이외의 모델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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