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출간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7.02.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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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출간

북라이프가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가족 간의 갈등은 진정한 ‘나다운 삶’을 방해한다. 가족 안에서도 특히 가깝고도 먼 딸과 엄마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은 채 곪아간다.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페미니즘이었고 실제로 지난 10~20년 사이 여성의 사회 진출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비혼, 만혼 등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딸의 역할은 여전히 전근대적이다. 엄마의 희생이 요구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에서 엄마들은 딸에게 ‘친구 같은’, ‘착한’과 같은 단어들을 당연한 듯 붙이고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을 요구한다. 2016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주인공 박완이나 MBC 다큐스페셜 <착한 내 딸의 반란> 등에 등장한 사람들의 사연을 보며 크게 공감한 20~30대 여성이 많다는 점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딸에게 요구하는 고정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사는 수많은 ‘착한 딸’들의 인생은 행복할까. 여자의 진정한 자유는 엄마와의 적정 거리를 두는 데서 시작한다.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는 수많은 착한 딸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책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가 북라이프에서 출간됐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가상 인물인 서른세 살의 미혼 여성 루이가 엄마와 겪는 갈등을 픽션 형식으로 풀어내 공감을 자아낸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일본 최고의 가족 심리상담 전문가인 노부타 사요코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에서는 엄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을 조언한다. 노부타 사요코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솔직해지는 순간, 엄마 인생을 대신 사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 인생과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사실 엄마와 딸의 갈등은 여성을 독립적인 주체로 보지 않고 누군가의 엄마, 어떤 가정의 딸로 국한했던 구시대의 병폐이다. 엄마는 자신이 희생한 시간을 딸을 통해 보상받고 대리만족하려 하지만 때로 자신이 가지 못한 길을 걷는 딸을 보며 질투하기도 한다.

결국 정답은 내 안에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을 애써 떼어내려고 할 필요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자식은 부모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새로운 존재로 정서적으로 조금 더 가까운 타인과 다름없다.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나답게 사는 길.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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