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 시인의 ‘시인열전’ 출간

김대규 시인의 ‘시인열전’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12.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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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 시인의 ‘시인열전’ 출간

원로 시인 김대규가 지난 십수년간의 세월을 녹인 결정체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가 최근에 펴낸 ‘시인열전’은 이전에 없었던 내용의 시집이기도 하지만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을 공부하는 지망생들은 물론 기성문인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인열전’은 최남선 이후의 한국 현대시인 721명에 대해 특정 시어나 시행, 이미지나 스타일, 주제의식이나 캐릭터 등을 패러디한 1인 1매 원칙의 실명 시집이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한동안 문예지에 연재되기도 하였으나 분량이 워낙 방대해 이번에야 마무리하게 되었다.

김대규 시인은 “사실 대부분 원고는 10여년 전에 마무리된 것이다. 주 자료로 활용한 한국시대사전(2002)에 실려 있지 않은 시인들이나 원고가 마무리된 이후에 두각을 나타낸 시인들 그리고 내 시적 함량의 미흡과 개인적인 취향 관계로 다루지 못한 더 많은 시인들에게는 웬만큼 면구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시인은 “근래에 초교를 보면서 추가해야 할 시인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음을 알았다. 근 4백여명의 리스트를 작성, 새로이 다뤄보려 했으나 그동안 원래 병약했던 몸에 신병들이 겹쳐 얼마 추가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감할 수밖에 없어서 더욱 아쉽다. 부족한 부분을 다른 훌륭한 시인이 마저 채워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의 태어난 집터에서 76년째 살고 있는 김대규 시인은 시집 ‘영의 유형’(1960)으로 시단에 첫발을 내딛었다. <시와시론> 동인 활동을 오래 했고 스승 조병화 시인과의 서간집 ‘시인의 편지’(1977)와 아포리즘 산문집 ‘사랑의 팡세’(1989)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시 ‘야초’가 수록되었으며 몇몇 권의 저서를 내고 몇 차례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평생 문단과 거리를 두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해 왔으며 지금도 원고지에 모나미 수성펜으로 작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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