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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들의 반성교과서 ‘남편의 반성문’ 출간

철없는 남자들의 반성교과서 ‘남편의 반성문’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11.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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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들의 반성교과서
‘남편의 반성문’ 출간

도서출판 스틱이 철없는 남자들의 반성교과서 ‘남편의 반성문’을 출간했다.

-잘못된 가부장 마인드로 갑갑한 결혼생활을 하는 철없는 남자들에게 가하는 일침

이혼율은 전 세계적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혼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혼율이 더 높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현재 약 11만 건으로 2010년부터 이혼건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이혼 사유로는 경제 문제, 외도, 성격 차이, 학대·폭력, 가족 간 불화가 주요 원인이다.

주목할 점은 이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장기적인 경제 위기·경기 불황에 대한 반영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성들 주도로 이루어진 시대의 가부장질서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잘못된 가부장 마인드로 갑갑한 결혼생활을 하는 철없는 남자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 꼭 한번은 살펴보고 조심해야 할 결혼생활지침에 관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가족법 박사인 저자는 이혼판례 수백 개를 분석하여 주로 남편들의 잘못으로 생긴 이혼 유형을 40여 개로 분류·기록해 실패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결혼생활 비법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알면 지킬 수 있고, 모르면 망치게 된다

튼튼한 장막이 되어 삶의 동력이 되어야 할 내 가정과 부부관계는 어떤가. 만일 이상한 마찰음을 일으키거나 멈추어 설 그런 징표는 보이지 않는가. 이 땅에 부부의 이름으로 살다가 실패한 수백 쌍의 실패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결혼으로 이끄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이것만 유념해도 모든 부부문제가 술술 풀린다.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 조심해야 할 행동 유형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알면 지킬 수 있고, 모르면 망치게 된다.

과거 다른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소중한 수백 건의 생생한 이혼 사례와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귀한 결혼생활을 노래한 국내외 시인들의 재치 번뜩이는 생활 시(詩) 그리고 가족법을 전공한 법학자의 풍부한 부부생활 지식을 통해 당신의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보장한다.

◇부부 문제는 늘 치사한 남자가 일으킨다

남자들의 잘못된 결혼생활을 참고 기다리며 인내하는 여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의 결혼은 전 시대에 비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남자의 시대는 가고, 여자의 시대가 접어든 것이다. 결혼생활 변질의 중요한 책임은 대부분 남자들에게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이혼사건의 판례들이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남자들 주도로 이루어진 지난 시대의 가부장질서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잘못된 가부장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면 이혼당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남자들이여,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잘못된 결혼생활 습관이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할 것이다.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행동유형을 미리 알고 주의해서 이혼당하는 초유의 일은 없도록 하자.

결혼생활을 꿈꾸는 남녀, 혼인 중의 부부들, 그리고 재혼을 꿈꾸는 이들 모두가 읽어야 할 결혼을 지켜나가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무식하고 철없는 남자들이 여자를 울린다

여자는 살이 찢기면서도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다
뼈가 틀어지고 이빨이 다 빠져나가도 좋았다
남자는 여자의 싸움 상대가 되지 못한다
무식하고 철없는 남자들이 여자를 울렸다
남자가 모르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여자가 어머니가 되면 더 강한 것도 몰랐으니까
남자는 여자를 이길 수가 없다
그건 꿈도 꾸면 안 될 불경스러운 일이다 (김용원,‘바보남자’ 중에서)

-저자가 직접 쓴 ‘나의 반성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심각하다. 그리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하다. 올해로 결혼생활 30년, 당신을 만나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결혼 파트너로서 마땅히 남편인 내가 짊어져야 했던 짐들을 감당하지 못했으니까...하지만 당신은 없는 살림에도 주부로서 역할을 잘 감내해 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남편인 나에게 있었다. 나는 분수를 모른 채 허황한 꿈만을 꾸었다. 법관이 되기를 꿈꾸다가 실패하자 늦은 나이에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려고 몸부림을 쳤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궁지에 몰린 나는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시간과 물질과 정력을 다 허비했다. 그러면서 끝 모를 방황을 하는 동안 당신과 함께 같은 리듬을 타며 일심동체로서의 부부생활을 유지해 오지도 못한 것 같다.

늘 버는 것 이상으로 지출하여 가정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으며, 가지 말았으면 좋았을 길들을 기웃거리느라 정작 가정의 장막을 든든하게 세우는 일에는 소홀히 했다. 당연히 우리 살림살이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조그만 비바람이 불어와도 위태롭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집 남편들처럼 겸손하거나 성실하지도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찾아 들어가고 싶을 정도다. 세상 사람들이 돌다리도 두드리며 한 걸음씩 착실히 내딛으며 자신들의 앞가림을 해 나갈 때 나는 겁도 없이 뛰고 달리다가 넘어져 멀리 숨죽여 지켜보던 당신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어릴 적 무능한 아버지를 책망하던 내 어머니의 한을 며느리이자 내 아내인 당신에게 물려주게 되어 가슴 아프다. 나는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었음을 스스로 자책한다. 교만해서 다른 사람들 밑에 들어가 꾸준히 실력을 쌓고 힘을 길러 가정을 잘 지켜야 했지만, 꿩의 몸통보다는 닭의 머리라도 되겠다며 허리 굽혀 남 밑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을 경시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대신 일확천금과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인생의 한 방을 노리며 냉혹한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떠도는 부평초 같은 삶을 살아왔다.

더 미안한 일은 신혼시절 큰 딸아이를 낳자마자 입대하는 바람에 군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 그 긴긴 서러운 세월을 감내하게 한 일이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좋은 남편이 되어야 마땅했지만 비겁하게도 나는 그만큼 강한 사람이 못 되었다. 당신은 우리 가정의 위기 때 아내의 역할을 잘 감당해 왔지만, 남편으로서 내가 담당했어야 할 역할은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도무지 그런 나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가 없을 것만 같다. 매사가 서툴렀던 내가 가장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을 아내로 맞은 일이었다. 내 아둔함을 생각할 때 당신과 부부의 인연을 맺은 것은 나의 안목과 선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분의 은혜였다.

우리 살림은 불행히도 늘 마이너스였다. 등골이 휘어지도록 평생 은행을 먹여 살리느라 이제는 내가 죽어야 할 판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마다 당신은 나를 향해 도대체 덧셈과 뺄셈도 못하는 사람이 아니냐며 자주 질책을 하지만 늘 정신을 차리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결혼할 때 불알 두 쪽 차고 와서 당신을 고생시킨 일과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거기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일그러진 살림살이가 부끄럽다. 돌아보면 지난날은 그나마 거짓되고 허황한 꿈이라도 있어 그 꿈을 좇느라 여기까지 흘러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꿈마저도 다 날아간 지 오래여서 요즘의 걸음걸이가 늘 버겁다.

이제라도 내가 당신을 위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신의 가사 일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된 당신의 부엌일과 빨래와 어질러진 집 안 청소 일이라도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한결같이 돕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반성은 아직 멀었다. 앞으로 나에게도 당신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그런 날이 있을까? 이제 날은 저물어 건너편에서부터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어서 걱정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내 과오는 너무나 크고 깊어 도무지 밤잠을 이룰 수 없다. 나는 정말 당신 앞에 구제불능의 죄인이다. 그래서 반성하며 사죄해야 마땅하다.

─ 지난 30년 동안 철없는 남편과 동행해 주어서 미안하오. 앞으로 더 잘할 테니 조금 더 지켜봐 줘요.
─ 여보,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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