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디테일마저 놓칠 수 없다 “인간문화재 매듭장 자문”

‘공항가는 길’ 디테일마저 놓칠 수 없다 “인간문화재 매듭장 자문”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6.09.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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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길’ 디테일마저 놓칠 수 없다 “인간문화재 매듭장 자문”

▲ 사진제공 : 스튜디오 드래곤

‘공항가는 길’ 디테일마저 특별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이 웰메이드 감성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섬세하고도 풍성한 감성, 이를 살려낸 특별한 연출과 깊이 있는 대사,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 등이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공항가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디테일한 장치들도 빼놓을 수 없다. 

‘공항가는 길’은 잔잔하지만 켜켜이 감성을 쌓아 가는 멜로 드라마이다. 그만큼 감성적인 장치들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타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한옥’, ‘매듭’ 등은 매우 의미가 깊다. 그리고 ‘공항가는 길’은 이 같은 요소들을 디테일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공항가는 길’ 속 서도우(이상윤 분)의 어머니는 인간문화재 매듭장인 고은희(예수정 분)이다. 서도우의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은 문화재를 다루는, 조금은 이색적인 학예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도우가 친형처럼 따르는 민석(손종학 분)은 나무로 창문, 가구 등을 만드는 소목장이다. 서도우 역시 전통방식과 한옥에 해박한 건축가이다.

‘공항가는 길’ 1회, 2회에서는 해당 인물들의 직업적 특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했다. 고은희 여사의 매듭 시연회에서는 고은희 여사와 며느리 김혜원이 ‘나비매듭’ 등을 선보였다. 서도우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작업실에서 홀로 작업에 몰두할 때 ‘한옥’ 모형에 집중했다. 민석은 애니의 유해를 담을 유해함을 나무로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이 삶을 영유하는 곳 역시 고즈넉한 한옥이었다.

‘공항가는 길’ 제작진 및 배우들은 실제로 매듭, 한옥 등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우선 대본 단계에서부터 김민경 학예사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김은영 매듭장의 자문을 받았고, 이를 통해 학예사와 매듭장이라는 새로운 직업, 인물의 디테일을 마련했다.

고은희 역의 예수정, 김혜원 역의 장희진 등 배우들 또한 매듭장을 찾아가 수 차례 매듭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 여기에 실제 촬영에는 김은영 매듭장, 노미자 전수조교의 매듭작품을 전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김은영 매듭장 또한 전통 매듭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극 중 도우의 집은 용인에 있는 장욱진 고택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극 중 양옥, 전시관, 고택이 함께 하는 장소로 딱 맞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오랜 역사를 품은 한옥이 가지는 정취, 마당을 비롯한 고즈넉한 공간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제작진과 배우의 열정 덕분에 ‘공항가는 길’은 더욱 밀도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매우 소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매듭’이라는 전통문화 역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몇몇 시청자은 ‘공항가는 길’을 통해 알게 된 ‘매듭’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디테일마저 놓치지 않고, 웰메이드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는 ‘공항가는 길’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편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을 보여줄 ‘공항가는 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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