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2 원정대의 사고보고서 ‘K2의 눈물’ 출간

2008년 K2 원정대의 사고보고서 ‘K2의 눈물’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09.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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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2 원정대의 사고보고서
‘K2의 눈물’ 출간

2008년 플라잉점프 K2 원정대에 대원으로 참여한 이원섭 변호사가 작성한 글로서 원정기 겸 사고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되었다.

2008년 8월 2일 플라잉점프 K2 원정대가 K2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중에 한국 원정대원 3명을 포함해서 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원정기를 쓰겠다는 것을 공표하고 매일매일 세세하게 기록을 하던 저자는 사고를 포함한 원정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늦었지만, 보고서 성격의 책을 내기로 마음먹고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사고 관련 도서, 원정대원들과 셰르파 등도 찾아가서 인터뷰하며 최대한 사실에 부합하도록 기록한 책이다.

한국도 세계 8000m급 고봉들을 등정하는 데 있어 어느 나라에 뒤떨어지지 않는 산악 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시중에 산악 관련 도서가 적잖이 나와 있다. 하지만 대개는 원정기나 수상집 형태의 책이고 본 도서처럼 사건보고서 형식으로 출간된 책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고산에서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체계적으로 축척할 기회가 없었고, 등반대장이나 대원의 개인적인 지식과 경험에 의존해 원정대를 꾸리고 등정을 계획하게 된다.

변호사인 저자가 꼼꼼하게 기록한 사건보고서 형식의 본 도서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사고의 원인, 사고의 진행상황, 사고 이후 각 전문가들의 진단 등을 꼼꼼하게 분석했고, 당사자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 네델란드, 네팔, 파키스탄 등에 직접 가서 인터뷰하기도 했고,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은 이메일로 인터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었다.

2008년 플라잉점프 K2 원정대의 사고 전후 상황 등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기록함으로써 고산등반을 하거나 계획하는 산악인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꾸려질 각종 원정대도 원정기, 혹은 보고서 형태의 자료가 계속 발표된다면 그만큼 많은 자료가 축척되어, 한국의 산악문화가 발전되고 성숙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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