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도 아침형 … 늦잠이 심각한 변비의 원인”

“위장도 아침형 … 늦잠이 심각한 변비의 원인”

  • 임선혜 기자
  • 승인 2010.04.0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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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동진(가명/31세)씨는 요즘 부쩍 변비가 심해져 고민이다. 회사의 다른 동료들을 보면 하루에 한 번이나 이틀에 한번은 배변을 한다는데,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다. 화장실에서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습관성 변비가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식욕부진,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변비에 좋다는 식이섬유도 많이 먹고 운동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병원에서 찾은 그의 변비 요인 중 하나는 ‘늦잠’ 이었다.

‘아침형 위장’을 위해 늦잠은 NO

변비는 건강할 때보다 변이 굳고 건조하며, 배변의 횟수와 변의 양이 감소되어 불쾌감이나 생리적인 장애를 수반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다. 변비는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여성 세 명 중 두 명이 변비일 정도다. 변비의 원인은 식사의 변화, 환경의 변화, 여행, 심리적 스트레스 등 다양하지만, 최근 들어 늦잠으로 인한 변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배변활동을 하는 시간은 아침이 가장 많다. 이는 잠에서 깨어나 위나 장이 활동을 시작하면 직장이 자극을 받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데, 보통은 아침 식사를 하거나 신문을 읽고 아침 세안을 하는 사이 위장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은 식사 대신 5분의 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위장이 움직이기 전에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 회사나 학교에 도착해서는 바로 화장실로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에 대게는 억지로 참게 되는데, 이렇게 참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장의 변의(便意)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무디어지게 되어 변비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늦잠을 자는 등의 생활습관은 우리 몸의 리듬에 혼란을 주기 때문에, 변비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아침잠 10~30분만 줄이면 든든하게 아침식사도 하고 화장실에도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건강을 망치기 보다는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변비를 치유해야 한다.

불면증 전문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변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잠이 부족하여 아침 기상 시 느끼는 피로감이 심해 숙면을 취한 사람들보다 훨씬 일어나기가 쉽지 않고, 늦잠을 잘 확률도 높다. 변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늦지 않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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