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고령 알바 구직자, 4년 새 5.8배

50대 이상 고령 알바 구직자, 4년 새 5.8배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3.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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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의 영향일까, 경기침체의 영향일까? 최근 몇 년 사이 50대 이상 고령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2007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최근 4년간의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바몬이 최근 4년간의 월간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한달 동안 알바몬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구직자의 신규 공개 이력서 등록건수는 총 45,194건. 4년 전 같은 기간에 등록된 20,544건에 비해 2.2배가 더 등록되고 있다. 특히 눈 여겨 볼만한 것은 4년 전 한달 평균 121건 등록에 그치던 50대 이상 고령 구직자의 이력서수가 올해는 한달 평균 706건이 등록돼, 4년 전과 비교하면 5.8배나 증가하면서 전체 연령 중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10대 이력서는 4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배, 40대 이력서는 4.2배, 30대는 2.2배의 순으로 월간 이력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력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 구직자의 경우 2007년 3월 한달 평균 16,36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2,517건이 등록되는 등 2.0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이력서 비중의 79.7%를 차지하던 20대의 이력서가 71.9%로 그 비중이 줄어든 데 반해, 50대 이상 이력서는 0.6%에서 1.6%로 그 비중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력서에 기재된 희망 업종을 살펴보면 모든 연령에서 가장 희망하는 업종은 매장관리·판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희망 업종을 살펴보면 10대 구직자의 경우 ▲매장관리·판매(36.5%)- ▲서빙·주방(31.8%)- ▲서비스·이벤트(10.9%)를 가장 선호하고 있었으며, 20대는 ▲매장관리·판매(26.2%)- ▲서비스·이벤트(20.4%)- ▲사무(14.0%) 업종 알바를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구직자들은 ▲매장관리·판매(20.4%)에 이어 ▲사무(18.4%)- ▲고객상담·리서치·영업(14.3%)을, 40대는 ▲매장관리·판매(24.9%)- ▲고객상담·리서치·영업(19.1%)- ▲기능·생산·노무(14.7%) 업종을 선호하고 있었다. 반면 50대 이상 고령 구직자의 경우는 ▲매장관리·판매 업종을 희망하는 이력서가 23.5%로 가장 많았으며, ▲기능·생산·노무가 18.9%로 2위, ▲고객상담·리서치·영업이 16.0%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무관’을 제외한 희망 근무기간을 보더라도 구직자의 연령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즉 10대와 20대 구직자들이 1개월에서 6개월에 이르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의 아르바이트를 보다 선호하는 데 비해 30대 이상 중/장년층 구직자들은 1년 이상의 장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즉 10대 구직자들은 희망 근무기간으로 ▲3~6개월(28.3%)이나 ▲1~3개월(26.9%)을 가장 선호하고 있었으며, ▲1주일 이하의 단기근무 아르바이트에 대한 선호 비중도 7.6%로 전체 구직 연령 중에 가장 높았다. ▲1년 이상 장기직에 대한 선호도는 구직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더 높게 나타나 10대는 11.8%, 20대는 27.7%에 그친 데 비해 30대의 ▲1년 이상 장기직 희망 비중은 58.5%에 달했으며, 40대는 68.8%, 50대 이상 구직자들은 무려 70.3%가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노년 인구의 증가와 함께 경제활동을 하려는 고령 아르바이트 구직자의 알바 시장 유입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매장관리나 판매, 단순 노무 및 생산직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일자리를 얻으려는 고령 구직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실버 구직자를 위한 보다 많은 일자리 마련 대책과 함께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하기 쉬운 고령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 안내 및 대책들이 강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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