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누는데 장애도 국경도 없습니다”

“마음을 나누는데 장애도 국경도 없습니다”

  • 임선혜 기자
  • 승인 2010.03.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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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7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의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칠레에 개인과 기업, 지자체 등의 온정의 손길이 오가고 있는 이때, 한 장애인단체가 도움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정록, 이하 지장협)는 지난 16일(화)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칠레대사관에서 ‘칠레 지진피해 구호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정록 중앙회장은 이날 직접 칠레대사관을 찾아 대지진의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칠레 국민을 위한 1천8백9십만1천9백원의 구호성금을 데니스 빅스 공사(대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또한 칠레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한편, 의연하게 재난을 극복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지장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협회, 232개 시·군·구 지회 및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40여개 산하시설의 회원 및 임직원 등을 포함한 40만 회원들이 칠레 국민과 아픔을 함께 하고, 빠른 재건의 희망의 불씨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은 것이다. 또한 ‘도움만’을 받는다는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장애인도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장협에서 모금한 것이다.

김정록 중앙회장은 성금을 전달하며 “예상치 못한 대지진으로 인해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을 칠레 국민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칠레의 재건을 바라는 한국 장애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칠레 국민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데니스 빅스 공사는 “평소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었던 장애인이 얼굴도 모르는 타국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돈을 흔쾌히 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놀라워하며 “오늘은 기존에 내가 가졌던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선입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의미 있는 날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사는 “이 성금은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과 단체 등에서 받았던 그 어느 성금보다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장애인협회의 성금이란 특수성을 감안해 지진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을 포함한 칠레의 ‘장애인’들을 위해 쓰이도록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러한 공사의 배려에 김정록 중앙회장은 “칠레의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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