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거래부진 속 급매물 ‘속출’

부동산시장, 거래부진 속 급매물 ‘속출’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3.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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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거래 한파가 쉽게 풀리지 않을 기색이다.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지역의 내리막길은 한달 째 지속되고 있고, 중소형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던 서울 아파트 시장 역시 이번주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내려놨다. 중층 재건축의 대명사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도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기대감 없이 급매물이 쌓여 가고 있고, 위례신도시를 비롯한 2차 보금자리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들로 인해 일반 아파트시장에는 매수자 찾기가 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게 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변동이 없었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반납, -0.04%의 변동률을 보였고,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버블세븐 지역은 각각 -0.02%, -0.04%, -0.08%로 몇 주 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인천은 0.02%로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은 변동이 없었고, 강남권은 지난해 12월 이후 14주 만에 -0.12%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남권 집값을 끌어 내린 장본인은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26% 뒷걸음질쳤는데,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무려 -1.39%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초구도 -0.02%로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0.03%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거래부진은 여전했던 한 주였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시영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진데다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으며, 관심 있는 매수자들의 전화문의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로까지는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시영 1차 42㎡(13평형)가 3,500만 원이 하락한 5억 4,000만 원에, 시영2차 56㎡(17평형)가 1,000만 원이 떨어진 7억 6,000만 원에 새롭게 매매가를 형성했다.

서초구에서는 방배동 신동아 112㎡(8억 5,000만→8억 3,000만 원)가,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 36㎡(7억 3,750만→7억 3,500만 원)와 26㎡(5억 7,250만→5억 7,000만 원) 등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가락동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송파구가 -0.3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금천구(-0.22%), 강북구(-0.08%), 은평구(-0.07%), 중랑구(-0.07%), 강서구(-0.07%), 강동구(-0.07%) 등의 순으로 하락세가 집계됐다. 지난 1~2월 거래소강상태를 보였던 이들 지역은 이달 들어 급매물의 적체로 인해 집값이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매수자 찾기가 어려워 호가를 낮춰도 거래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신도시는 중대형 아파트값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일산이 -0.14%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후곡현대 3단지 118㎡(36평형)와 마두동 백마극동 135㎡(41평형)가 각각 2,000만 원이 빠지면서 각각 5억 1,000만 원, 6억 3,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산본은 중소형 단지들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주간 -0.11% 내렸다. 장미삼성 125㎡(38평형)가 4억 1,5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매화주공14단지 69㎡(21평형)가 500만 원 하락한 1억 6,250만 원에 계약에 체결됐다.

이밖에 평촌이 -0.04%의 변동률을 보였고, 분당은 0.06%,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는 고양시(-0.31%)와 광주시(-0.30%)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군포시(-0.11%), 동두천시(-0.10%), 용인시(-0.10%), 과천시(-0.07%), 안양시(-0.06%)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고양시는 탄현동과 일산동 일대 단지들이 일대 집값을 끌어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좀처럼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없는데다 최근 들어 중소형 거래마저 줄어 들면서 가격이 하락세다. 탄현동 큰마을현대대림 194㎡(59평형)가 5억 7,500만 원에서 5억 1,500만 원으로, 일산동 일신휴먼빌1차 115㎡(35평형)가 3억 2,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밖에 광주시 오포읍 대주파크빌2차 105㎡(2억 5,500만→2억 3,500만 원), 군포시 당동 주공3단지 75㎡(2억 2,300만→2억 2,150만 원), 동두천시 지행동 현대1차 79㎡(1억 4,750만→1억 4,000만 원) 등이 하락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이번주 단독 상승세를 보였던 인천은 계양구(0.11%), 연수구(0.05%), 남구(0.03%) 일대 아파트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몇 달간 거래부진이 이어지다가 최근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한 매물 위주로 계약이 체결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 계양구 계산동 현대 89㎡(27평형)가 1억 9,500만 원에서 2억 750만 원으로, 연수구 옥련동 서해 85㎡(26평형)가 1억 5,250만 원에서 1억 6,500만 원으로, 남구 주안동 한신휴플러스 56㎡(17평형)가 1억 2,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올랐다.[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김근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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