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조사...공무원 자녀 33%, “부모 지인 통해 일자리 얻은 적 있어”

알바천국 조사...공무원 자녀 33%, “부모 지인 통해 일자리 얻은 적 있어”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6.02.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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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조사...
공무원 자녀 33%, “부모 지인 통해 일자리 얻은 적 있어”

고용주를 부모로 둔 자녀의 절반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로 구직활동에 도움 받은 적이 있으며, 이 중 10명 중 4명은 부모 회사에 직접적인 취업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 1,1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구직활동 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로 도움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 10명 중 2명 꼴(2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직업을 13개 직군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특히 ‘고용주’ 부모를 둔 응답자들이 ‘사회경제적 지위로 구직활동에 도움 받은 적 있다’가 47.6%로 절반 가까이 이르며 1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이어 ‘공무원’(35.3%), ‘고소득 자영업자’(33.3%)가 30% 넘는 비율로 나란히 2. 3위에 올랐으며, ‘교수, 교사등 교육직’(28.8%), ‘의사, 변호사, 예술가 등 전문직’(23.3%)이 5위권에 올라,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의 부모를 둔 자녀들일수록 구직활동에 도움 받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무직’(22.1%), ‘전문관리직’(20.5%), ‘무직’(19.5%), ‘기계, 기능, 장치 등 숙련노동자’(19.4%) ‘서비스직’(18.8%), ‘저소득 자영업자’(17.7%), ‘단순노무’(16%) 순으로 이어졌으며, ‘농어업’은 10%로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모에게 받은 도움의 형태는 각 직군의 특징별로 1위 응답에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부모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인지한다’는 응답은 ‘사무직’(34.1%)과 ‘서비스직’(41.2%) 등 일반 직장인 부모를 둔 자녀에게서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이에 비해 조금 더 적극적인 개입인 ‘부모 지인을 통해 일자리를 연결받았다’는 응답은 ‘공무원’(32.5%), ‘교육직’(31.4%), ‘고소득자영업자’(45.9%)에서 1위에 올라 상대적으로 인맥을 잘 활용하는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또한 ‘큰 금액의 금전적 지원’의 경우 ‘의사, 변호사, 예술가 등 전문직’(30.8%)에서 1위에 올라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한 직업군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직접적 취업과 연결되는 ‘부모가 근무하는 회사에 직접 자리 연결 받았다’는 응답은 ‘고용주’ 자녀에게서 41.7%의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해, 다른 직업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최고의 금수저 집단으로 등극했다.

반면 가장 소극적인 개입인 ‘해당직업에 대해 조언하는 정도’는 ‘저소득자영업자’(29.4%)와, 단순노무직(44.4%)에서 1위에 올라 타 직업군과 차이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에 미치는 영향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며 “극심한 취업난 속에 청년 구직자들은 부모의 배경과 지위까지 하나의 스펙의 여기는 풍토가 생겨나고,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취업에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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