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아트 연출 윤미나, 연극 ‘맛술사’를 말하다

극단 한아트 연출 윤미나, 연극 ‘맛술사’를 말하다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3.0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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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한아트의 연극 맛술사가 5일간의 프리리뷰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3월 공연에 돌입하였다.

24일 프리뷰 첫날은 각계각층의 저명인사와 언론관계자를 초청한 공연이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린 표정이었다. 연극은 관객, 배우, 작품이라는 3요소가 결합되어 만들어져 간다고들 한다. 이러한 3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무대에 올리는 것은 연출자의 몫이기도 하다. 결국 연출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타이틀 이면에는 남모르는 고민과 열정을 안고 가야하는 대가가 따른다.

이번 연극 맛술사를 탄생시킨 윤미나(극단 한아트 대표, www.t-hanart.com) 연출가의 고충과 감회를 한아트 홍보팀에서 담아 보았다.

Q) 이번 연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A) 연극 극단을 맡기 전에는 주변의 만류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뼈아픈 한 번의 파산을 겪었던 사람이 왜 또 리스크를 감수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진 건 사실입니다. 사실 작품성이 검증된 것도 아니고, 후원자는 물론 마음이 통하는 스탭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필’이 꽂혔다라고 할까요? 단적으로 말하면 ‘맛’이란 주제가 시종일관 저를 끌어 당겼다고 하겠습니다.

Q) 원작자 혹은 배우들과의 갈등은 없었나요?
A) 대다수 연출가들은 원작을 바꾸거나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극 ‘맛술사’의 원작은 경험과 이론에 바탕을 둔 책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작은 극을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이론적인 성향의 책이었습니다. 결국 원작자의 글을 들고 여러 작가들에게 요청하였으나 원작자의 글을 극본화하거나 각색하는 작업이 계속 거절 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문학성이 결여된 표현은 물론 극적인 요소도 거의 없는 원고에다 원작자 나름대로 원래 원작표현의 80% 이상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결국 원문은 60% 정도를 남기고 대수술을 감행하였습니다. 가급적 맛이라는 주제를 놓고 대중과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는 대본으로 다듬어 나갔습니다. 결국 연극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극의 모든 요소는 무대에 올리기까지 결국 연출가가 결정하게 됩니다. 물론 배우의 연기, 무대, 조명, 홍보 등등 문제점이 발생하면 결국 모든 책임은 연출에게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배우라도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배우가 무대에 섰을 때 배우 자신이 볼 수 없는 부분을 연출가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연출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따라주어야만 훌륭한 배우이고 스텝이리고 생각합니다.”

Q) 연극 ‘맛술사’의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이 있다면?
A) 이번 공연에는 무대 밖의 여러 준비과정 중에서도 주연 배우들의 ‘맛훈련’ 수련과정을 영상에 담는 과정과 무대 속 상황에 맞춘 영상들이 무대화면에 펼쳐집니다. 무대에서 표현 하기 힘든 요리장면은 물론 여러 에피소드를 무대영상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연극공연장에서의 몇 가지 금기 사항을 깼습니다. 음식물 반입이 된다는 거죠. 공연 중반부에 관객들과 함께 맛훈련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때 극단 측에서 입장전 관객 분들에게 떡과 바나나, 물을 나누어 드립니다. 보는 맛과 직접 느끼는 맛이 함께하는 체험 연극이기도 합니다.

Q) 앞으로 바램이 있으시다면
A) 당연히 이번 연극 ‘맛술사’가 성공하는 것입니다. 아직 여러 면에서 인지도나 홍보가 뒤처진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맛이라는 보편화되지 않은 주제이기에 여러 위험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다녀가신 많은 분들이 맛이라는 테마에 있어서만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전 이번 연극에 진화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지난 프리뷰기간도 그랬지만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다듬어나갈 것입니다.

한편 윤미나 연출은 “아직 부족함이 많은 연극이지만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극을 통해 한국 전통의 맛을 외국에 알리는 역할도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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