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엄정화의 작업실, 비밀스런 별장 공개

‘베스트셀러’ 작가 엄정화의 작업실, 비밀스런 별장 공개

  • 박현숙 기자
  • 승인 2010.02.25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엄정화가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파격적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 / 제공·배급: 시너지 /제작: ㈜에코필름 /공동제작: ㈜데이지엔터테인먼트)가 영화 속에서 엄정화의 작업공간이자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이 되는 비밀스런 공간인 별장의 모습을 공개하여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엄정화의 기묘하고 비밀스런 작업공간!
고풍스런 미로 안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다!

영화 <베스트셀러> 속 별장의 모습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에 지어진 서양인 선교사 사택’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무려 1000여 종 가량의 사택 모델을 검토하는 등의 대대적인 자료조사를 통해 별장을 설계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고려해 콘크리트 등의 현대식 자재가 아닌 목재를 사용한 덕분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한껏 살리면서도 사람이 움직일 때 마다 나무로 된 마루바닥이 삐걱거려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또한 1층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미로 같은 모습의 계단과 기다란 복도 등 내부구조는 <베스트셀러>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창작욕에 시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 분)의 섬세한 감정을 더욱 예민하게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특히 굳게 잠겨있는 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섬뜩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곤 하는 2층 구석방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키워드가 되는 공간으로 항상 음침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 때문에 방 안을 촬영할 때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왠지 조심스레 움직이곤 했다는 후문. 별장의 제작을 담당한 장석진 미술감독에 의하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상태여야 했기 때문에 오래 되고 낡은 느낌의 세팅을 기본으로 하여, 버려진 듯한 낡은 가구와 비만 오면 새는 천장, 방 여기저기 피어있는 곰팡이 등의 작업을 통해 더욱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세팅했다”고 한다.

그 곳에 가면 스릴과 미스터리가 있다!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와 긴장감을 느껴라!

<추격자>(2008), <극락도 살인사건>(2007), <혈의 누>(2005), <장화, 홍련>(2003) 등 최근 10년간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사랑 받았던 한국의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장르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호연, 매끄럽고 감각적인 연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외부로부터 고립되거나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섬뜩한 사건들, 그리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로 긴장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 이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살인자 ‘영민’의 2층집은 시체들과 함께 갇혀있던 여주인공이 살기 위해 계속 탈출을 시도하는 공간으로, 주택가에 있으면서도 외부로 쉽게 나갈 수 없게 되어있어, 스릴감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극락도 살인사건>과 <혈의 누>에서는 외부와 교류가 적은 ‘섬’이라는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밀도감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일명 ‘밀실공포’를 유발하는 이런 공간들의 특징이 집약된 공간 중 하나인 ‘외딴 별장’은 <장화, 홍련>에서 극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3년 개봉 3일 만에 전국관객 7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개봉 신기록을 달성했던 <장화, 홍련>은 당시 한국 영화에선 드물게 전문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를 투입하여 미술 쪽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영화. ‘귀신들린 집’이라 불렸던 전남 보성의 시골집 세트 설계도만 1천장이 넘고, 세트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5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 역시 주인공의 작업공간이자 영화 속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지로서, <장화, 홍련> 못지 않게 외딴 별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트를 세울 부지와 저수지를 헌팅 할 당시 “사람이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를 만한 외진 곳”을 찾는 것이 목표였을 정도로 별장과 저수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섬뜩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수수께끼 속의 ‘외딴 별장’을 활용하여 미스터리한 사건의 스릴과 긴장감을 밀도 있게 보여줄 영화 <베스트셀러>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2010년 4월 중순, 22년 전 사라진 소녀가 들려준 섬뜩한 이야기의 진실을 스크린에 공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