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상가 공급, 거북이걸음 계속되나

판교 상가 공급, 거북이걸음 계속되나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05.1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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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어 잔금 지불어려워"

지난 5월 1일부터 판교지역 상업용지의 토지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토지사용승인 후 상가 건축 허가 및 분양이 가능해졌다.

판교 신도시의 상업용지는 중심상업용지 21필지, 근린상업용지 45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66필지 등 총 132개 필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지공사에서 75필지, 성남시에서 35필지, 주택공사에서 22필지를 나누어 맡고 있다.

상가투자정보 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토지사용가능시기가 시작되면서 잔금 납부 만기가 도래한 필지는 전체 132개 필지 중 일반분양분(중심상업용지 제외), 생활대책용지 비축분 등을 제외한 88개 필지로, 이중 잔금 납부를 마치고 토지사용승인을 받은 필지는 5월 13일을 기준으로 토지공사 10개 필지, 성남시 1개 필지 등 10여개 필지로 조사되었다.

그동안 판교 지역에는 소수의 상가만이 공급되었기 때문에 이번 토지사용 승인으로 인해 상가 공급 규모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수요자들의 기대만큼 본격적인 공급 러시가 이루어지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물량이다.

이처럼 토지사용승인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이유는 취득세, 재산세 등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액의 잔금을 연체하거나, 일부 용지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실질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경기불황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어 잔금 지불이 어렵거나, 조합 내 갈등,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남시 관계자에 따르면, 성남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 내에 잔금 납부 시기가 도래한 19개 필지 중 절반 정도가 계약금만을 납부한 채 잔금을 연체하고 있다고 밝혀 상당수의 상업용 필지가 토지 대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 상업 시설의 공급이 이처럼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른 시기에 잔금 납부 및 토지사용승인을 완료한 현장들은 판교 내 상권과 업종을 선점할 수 있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월 판교 내에서 근린상가 중 처음으로 분양을 시작한 스타식스의 경우, 스타식스 게이트 1개 동이 통으로 매각되고, 스타식스 코아 1,2가 면적대비 80%의 분양 실적을 올리고 있어 판교 신도시 상권의 선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신분당선 개통 시기가 미뤄진 사항도 판교 신도시 자체로는 악재이지만, 어느 정도의 입주율만 채워진다면 판교 지역 내에서의 쇼핑과 소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판교 상권의 보다 빠른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의 선종필 대표는 “판교신도시 내 상업시설은 예정되었던 공급 물량에 비해 실제 공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 진행이 빠른 현장은 업종 등에 대한 선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다만, 불법 선분양 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분양을 위한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시행주체와 시공사가 자금 상황 등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지 등의 투자 안정성을 꼭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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