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취업조건 ‘나이’보다 ‘건강’ 더 중요

고령자 취업조건 ‘나이’보다 ‘건강’ 더 중요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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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 고령구직자는 ‘연령이 낮을수록 취업이 더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이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는 나이보다는 실질적인 ‘건강상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인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달 22일 건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이남경(28, 사회복지학)씨는 ‘고령구직자와 고용주의 고령자 취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연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중심으로’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고령자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에 대한 고령자와 고용주의 인식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고령구직자가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낸 것은 연령이었고, 고용주가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낸 것은 건강상태였다”면서 “따라서 고령구직자가 취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 몫이며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미지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시 고령자 취업알선센터와 일자리 플러스센터 등을 이용하는 55세 이상 어르신 중 구직희망자 191명과 실버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22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고령자 취업에 대한 구직자와 고용주의 인식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자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23가지 조건에 관한 인식차이를 7점 척도로 분석했을 때 고용주는 건강상태(6.14)-청결상태(5.99)-외모로 보여지는 나이(5.66)-연령(5.60) 순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구직자는 연령(5.81)-건강상태(5.73)-청결상태(5.63)-외모로 보여지는 나이(5.38)의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업이 고령자를 채용하는 이유에 대해 고령구직자는 ‘비용의 절감’(임금)을 위해 채용하는 것으로 생각(41.6%)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고용주는 ‘직종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35.3%)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논문은 “일반적으로 고령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령자를 채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노동시장에서는 아무리 임금이 싸더라도 직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고용주가 채용하지 않는 다는 것과 노동력이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연구결과가 말해주고 있다”며 “따라서 고령자 취업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령구직자들에 대한 직무교육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 채용 이유에 대해 고용주는 ‘직종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35.3%)-‘임금(비용절감)’(20.8%)-‘청장년들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므로’(18.8%)-‘청장년들이 기피하는 직종이어서’(12.1%)-‘고령자의 연륜을 활용할 수 있어서’(9.7%)-‘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0.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상담사인 이씨는 논문에서 “고령자 취업에 대해 고령구직자들은 낮은 임금수준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며 “공공근로, 희망근로, 노인일자리사업과 같은 수혜적 성격의 일자리도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기업 차원에서 고령자들에게 노동력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지하철 택배를 예로 들며 “많은 고령자들이 종사하는 분야지이지만 임금수준도 열악하고 고령자 고용촉진 장려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고용주들이 고령구직자 채용을 위해 고령자다수고용촉진장려금과 고령자신규고용장려금을 더 확대해 지원할 필요성이 있으며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령자고용촉진제도의 적용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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