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반계, 여심 흔드는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 돌풍

클래식 음반계, 여심 흔드는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 돌풍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11.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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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반계,
여심 흔드는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 돌풍

지난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의 대회 실황 음반이 화제가 된 가운데,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과 같은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들이 여심을 흔들며 클래식 음반 시장에 훈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클래식 음반 베스트순위 1~4위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가 장악

국내 최대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서는 클래식 음반 베스트 1위부터 3위까지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 세 명의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가 줄지어 석권했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을 필두로 영국의 유명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11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임동혁의 ‘쇼팽전주곡’, 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29번 함머클라비어’ 등이 클래식 음반 구매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또한 조성진의 공연실황 수입반은 현재 품절로 인해 예약판매 중으로 재발매가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5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조성진의 공연 실황 라이센스 앨범과 수입반을 합산한 판매량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팔린 클래식 음반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구매층 3040 여성으로 이례적... 공연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인기 이어질 것

특히 이들 음반은 클래식 음반 분야에서 드물게 여성 구매자들의 구매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스24에서 2010년부터 2015년 11월 20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 순위를 살펴보면 클래식 음반의 구매율은 남성 54.2%, 여성 45.8%로 남성이 더 높고, 그 중 40대 남성은 21.4%로 클래식 음반의 주 소비층으로 나타난 데 비해, 이들 세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 구매 비율이 각각 31.3%, 19.8%로 전체 구매율의 51.1%를 차지하였으며, 임동혁 음반의 경우 57.8%(30대 35%, 40대 22.8%), 김선욱의 음반은 전체의 59.4%(30대 30.4%, 40대 29%)가 30~40대 여성 소비자로 나타났다.

예스24는 세 명의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욱은 오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일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7월부터 솔로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임동혁은 내년 1월 2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가지며, 2월 27일에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난다.

조성진 앨범으로 클래식 음반 첫 구입자도 크게 늘어

또한,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전체구매자 중 43.1%가 클래식 앨범을 첫 구매한 소비자로, 클래식 앨범 첫 구매자 유도에도 큰 공을 세웠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의 클래식 음반 10위권 앨범의 클래식 음반 첫 구매자 평균이 27.8% 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클래식 입문으로 택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이자 2위에 오른 ‘칼린 셀렉츠’ 41.5%와 8위의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스페셜 에디션]’ 41.2%보다 높은 첫 클래식 음반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최하나 예스24 클래식 MD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의 흥행은 조성진이라는 연주자와 쇼팽이라는 레퍼토리로 클래식 장르의 생소함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비교적 공연 문화에 익숙한 30~40대 여성들이 젊은 한국 연주자들에 대해 안정된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던 점 또한 자연스럽게 음반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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