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못 만들게 하는 사람들’ 출간

‘원전을 못 만들게 하는 사람들’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11.1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전을 못 만들게 하는 사람들’ 출간

바오로딸이 ‘원전을 못 만들게 하는 사람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왜 원전 회사가 이렇게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신규 원전을 추진하는지, 그리고 정부는 왜 주민들이 아니라 원전 회사의 편을 들어주는지, 일본의 에너지 정책은 어떠한지 등 거시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원전 부지로 지정된 이와이시마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반핵 운동 선배들의 교훈적인 기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와 미래에 우리에게도 닥쳐올 일들을 미리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이와이시마는 ‘축복의 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섬이다. 1982년 이곳에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후 30년 동안 지속된 이 섬 주민들의 원전 반대 운동 기록을 책으로 묶었다. 이 책은 모든 독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한다. 왜 반핵 운동은 여성이 주도하는지, 왜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가 강한 지역에서 반핵 운동이 강하게 일어나는지, 왜 반핵 운동을 이렇게도 수십 년에 걸쳐서 지난하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가능하게 한 주민들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단순히 일본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반핵 운동의 역사가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이와이시마 주민들의 삶의 기록이다. 이와이시마 섬을 위해 원전 반대 서명을 하거나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도록 도민회 사이트를 책의 판권 뒤에 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하도록 우리를 촉구한다.

이 책은 회칙 <찬미받으소서> 3항과 7항에서 말하고 있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3항)와 ‘동일한 관심을 통한 일치’(7항)에서 촉구하는 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고민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