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서울대공원에서 이주민 나들이 행사 열려

추석 맞아 서울대공원에서 이주민 나들이 행사 열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09.29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근로자, 중국동포, 유학생 등 외국인주민 2천여 명이 서울대공원에 모여 동물원 나들이를 즐겼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후원하고, 이주민 지원 NGO인 (사)지구촌사랑나눔이 마련한 ‘서울시민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추석맞이 동물원 나들이’ 행사가 추석을 하루 앞둔 26일(토) 오후 1시에 열렸다.

이 행사는 낯선 땅 한국에서 추석을 맞는 이주민을 위로하고, 일반 서울시민과 이주민이 서로 화합하는 시간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주민 여러분도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며 “서울시가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등 외국인주민을 위하여 다양한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한국전통 공연인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힘찬 시작을 알렸다. 참가 이주민들은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한국 민속놀이와 송편, 전통과자 등 풍성한 추석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무대 밖에는 외국인주민들이 박원순 시장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는 ‘소망나무’가 설치되어 있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망나무’를 통하여 이주민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주요행사인 ‘다문화 발언대’ 행사를 통해서 이주민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에 오른 7명의 외국인주민은 한국생활에서 어려웠던 점, 이주민에 대하는 우리사회의 개선점 등을 여과없이 털어놓았다.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인 00씨는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대할 때 서양국가와 그 밖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을 차별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러나 시장님이 호랑이처럼 더 힘내라는 말과 함께 ‘호랑이 인형’을 선물로 건냈다.

발언대 앞에 선 중국동포 00씨는 일하다 다쳐서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무척 힘들었는데, 서울시 지원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외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인영 국회의원, 이 성 구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설영화 예산단의 부채춤 공연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끝이 났고, 참가 이주민들은 동물원으로 이동해 다양한 동물들을 관람함으로써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