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인력개발원, 100% 취업 눈앞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100% 취업 눈앞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1.25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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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전 쌍둥이 김덕원, 김덕용씨(25세)는 제대를 했지만, 다니던 4년제 지방대학을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이었다. 원서 수백장씩을 써내도 취업은 커녕 면접도 보기 어려운 대졸자들이 주위에 흔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김씨 형제의 부모는 기술습득을 통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것이 어떠냐며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을 추천했다. 강원인력개발원에 나란히 합격한 형제는 2년간 기계를 다루는 실습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은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기계조립산업기사’, ‘기계설계제도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등 6개의 국가기술 자격증과 함께 전문학사 학위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입사원서를 통해 이들의 노력을 살펴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형 김덕원씨를 뽑아주었고, 동생 김덕용씨는 1월에 합격증을 내줬다. 김덕원씨는 “대학을 그만뒀더니 대기업 취업문이 열린 셈”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취업이 우선이라면 굳이 대학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 45세 늦깍이 취업생 황선묵씨. 2006년부터 대우캐피탈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던 황씨는 안정된 직장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2년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실패만 거듭하고 자신감만 잃어갔다. 그러던 중 부모의 권유로 대한상의 충북인력개발원 전기시스템제어학과에 입학했다.

황씨는 “40대 중반에 새로운 것을 배우려니, 너무 생소하고 낯설어 포기하고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자식 같은 학생들과 지내다 보니, 힘들었던 침울한 추억도 희미해지고 자신감도 쌓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등 2개 종목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경기도 화성에 있는 LCD/PDP 장비를 제작하는 ‘㈜오토엠아이티’ 지난해 12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3. 전북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설계제작학과를 수료하는 임기원씨(25세) 역시 지방대 전자상거래학과를 2년까지 마치고 군복무를 했다. 제대후 하루에 10시간씩 일하고 월 60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자칫 직장인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 씨는 바로 학교를 자퇴하고 대한상의 전북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설계제작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직업학교, 기술학교라는 인식 때문에 4년제 대학을 그만두고 개발원에 들어오는 것이 창피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럴때 마다 이를 꽉 물었고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산업안전산업기사, 기계설계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무려 10개의 자격증을 갖게 됐고, 취업을 위한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수료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5곳에서 2차, 3차의 합격소식을 알려왔고, 최종적으로 두산중공업을 선택해 직장을 다니고 있다.

오는 2월 수료식을 갖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인력개발원의 이색 취업성공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수료식을 한달 앞두고 있는 인력개발원 1,734명의 수료생들 취업률이 현재 90%에 이르고 있다”면서 “올해도 전 수료생들이 100%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상의 인력개발원은 현재 16년째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수치를 살펴보면, 2002년만 해도 8.6%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41.4%로 5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데는 실무위주의 맞춤교육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개발원은 실무교육을 70% 정도 편성하고 있으며, 이렇게 길러진 현장적응력은 기업들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번 수료생들은 93.7%의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있고,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2.6개를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비운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상의 측은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 교통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고 2년 교육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월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대학교육’을 통해 얻어야 했던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8개 인력개발원의 학위 취득률은 2002년 34.6%에서 매년 증가하여 지난해 82.9%까지 이르고 있다.

올해도 대한상의는 오는 2월23일까지 8개 인력개발원 기계, 전기, 전자, 정보, 건축 등 15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2천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매년 신입생은 서류전형,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지난해 경쟁률은 3:1을 기록한 바 있다.

자세한 문의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www.korchamhrd.net, 02-6050-3914)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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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21 16:15:53
기사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