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뿌연 시야’ 미세먼지에 의한 빛의 산란이 큰 원인

‘수도권 뿌연 시야’ 미세먼지에 의한 빛의 산란이 큰 원인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5.08.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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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은 국정과제인 ‘대기질 개선’의 일환으로 수도권지역 대기오염측정소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측정한 자료를 분석해 밝힌 미세먼지와 시정(視程)의 상관 관계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 입자에 의해 빛이 산란되거나 흡수되어 시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2.5)가 시정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기체상태 오염물질(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보다 9.0~10.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세먼지(PM2.5)의 주요 성분인 황산암모늄(24.5~31.7%), 질산암모늄(26.8~34.8%), 유기성분(10.6~13.9%)과 같은 인위적인 배출원으로부터 생성되는 물질이 시정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습도가 높아지면 시정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 높은 경우 습도가 10% 상승할 때 마다 시정은 평균 13.8% 가량(5.2%~40.0%)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는 미세먼지 농도와 시정 악화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고해상도 관측장비를 활용했다.

고해상도 관측장비(네펠로미터, 아셀로미터)는 미세먼지에 의해 대기 중 빛이 산란 또는 흡수되어 소멸하는 정도를 5분 가량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다.

환경과학원이 수도권 지역에서 2012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PM2.5) 농도와 소멸계수(Mm-1)의 변화를 비교해 본 결과 미세먼지(PM2.5) 농도 수치의 변화에 따라 소멸계수도 함께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계수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기체상태 오염물질이나 입자상태 오염물질 등에 의해 빛이 흡수 또는 산란되어 소멸되는 정도를 나타내며 소멸계수가 클수록 시정은 나빠진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2012년 28㎍/㎥이었을 때 소멸계수는 209.5Mm-1이었으며 2013년 38㎍/㎥였을 때 소멸계수도 257.4Mm-1로 높아졌다. 2014년 36㎍/㎥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소멸계수도 255.2Mm-1로 낮아졌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과장은 “과학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고해상도 장비를 활용하여 시정 악화에 미치는 미세먼지 농도, 구성성분 및 기상 영향 등을 확인했다”며 “이번 자료는 시정개선을 위한 정책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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