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 지하도상가에 '아트 갤러리' 문 열어

시청광장 지하도상가에 '아트 갤러리' 문 열어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4.15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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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反影)’이라는 주제로 40여점의 작품 전시
‘문화’가 지하도상가 안으로 들어왔다.

하루 유동인구가 1만 명에 달하는 시청광장 지하도상가에 예술가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아트 갤러리」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상인에게는 활성화 공간을, 작가에게는 전시 공간을, 통행 시민에게는 예술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키 위한 것으로 4월에는 ‘반영(反影)’이라는 주제로 40여점의 작품이 시민을 찾아간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 www.sisul.or.kr)에서는 4월 16일(목)부터 보름간 시청광장 지하도상가 「아트 갤러리」에서 설치미술과 회화 작품 전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름간 전시를 마치고, 휴식기를 가졌다가 5월 16일(토)부터 다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

전시공간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구간에서 시청광장 지하도상가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25m 구간이며, 양 벽면을 활용해 전시장을 꾸몄다. 새벽 5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총 20시간 개방하며 작품을 만지지 않으면 사진을 찍거나 감상하는 데 전혀 제약이 없다.

4월 16일(목)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은 회화와 설치미술 작품 40여점. 작가가 꿈꾸는 이상세계나 인간 내면의 본질 탐구 등 ‘반영(反影)’이라는 주제로 서정적인 풍경화와 정물화, 그리고 조각과 설치미술이 선보인다. 특히 주목을 끄는 작품은 박은선 작가의 「Door」와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작가인 이후창 씨의 조각작품 「상실의 시대」이다.

「Door」는 상상의 건축 구조물을 통해 선입견과 편견으로 굳어진 우리의 공간의식을 흔들어 놓는 작품. 라인 테이프로 가상 공간에 물질적 실체를 표현하는 한편 거울의 반영성을 이용해 가상과 실제를 연결시켰다. 「상실의 시대」는 현대사회 속의 인간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얻은 반면 정신세계를 지배당한 현실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생명 존엄성을 찾아가는 작가의 탐구정신을 불투명 유리로 표현한다.

5월 16일(토)에는 유리조각 작품과 시화전 등 총 6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썰렁하던 지하도 공간을 예술로 물들일 예정.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시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선사하는 한편, 자신들의 작품을 좀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전액 무료로 작품을 제공했다.

본 「아트 갤러리」는 예술작품을 이용해 쇼핑공간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통행 시민에게 여유 있는 예술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하도상가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목적이다. 상가사업단 최준원 단장은 “아트갤러리가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 전시와 보다 편안한 감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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