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워크아웃 건설사 신용등급 CCC로 하향

한신평, 워크아웃 건설사 신용등급 CCC로 하향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5.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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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 월드, 우림 등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 조정
한국신용평가(이하“당사”)는 워크아웃 건설사인 풍림산업, 월드건설, 우림건설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CCC 및 C로 하향 조정하였다. 또한 동문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C로 하향하고, 풍림산업의 신규 Issuer Rating 등급을 BB+으로 평가하였다. 한편 삼호, 경남기업, 태왕은 기업구조 개선에 관한 업무약정(MOU)에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과 금리 조정이 포함될 경우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와 동일하게 신용등급이 조정될 예정이다.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Watchlist 하향검토 등재

지난 1월 20일 시공능력순위 100위 이내 건설사에 대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11개 건설사가 기업개선작업(이하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되었으며, 1개사는 퇴출업체로 결정되었다. 또한 3월 27일에 실시한 2차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에서는 13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4개사는 퇴출업체로 결정되었으며, 당사에서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를 Watch List 하향검토에 등재하였다.

당사는 워크아웃 신청시 일반적으로 CCC~C로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으며, 워크아웃 플랜 확정 이후 발행된 신규채권에 대해서는 영업 및 재무상황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새로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은 신평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도 정의와 연관되는데, 국내 신평사들은 신용정보업에 따라 매 분기마다 부도율을 공시하고 있으며 여기서 부도는 신용정보업감독규정 상 부도정의를 준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신용정보업감독규정 상에서는 부도로 간주하지 않지만, 채권자의 권리행사 침해 및 경제적 손실을 수반하는 워크아웃,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등의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광의의 부도로 간주하여 해당 Credit Event 발생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왔다.

당사에서는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여부, 자발성, 부도회피 등의 제반상황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크게 침해되었다고 판단되는 채무재조정의 경우 등급을 CCC~C로 조정해왔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하의 워크아웃의 경우, 채권금액 기준으로 75% 동의가 있으면 기업구조조정이 추진되는 법적 강제력을 수반하고 있어 채무재조정안에 거부하는 소수채권자들의 독자적인 권리행사가 크게 제한되는 동시에, 일반적으로 채무탕감,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을 수반하고 있어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 역시 확연하게 표출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워크아웃의 경우 주채권은행은 실질적으로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기업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이 아닌 산업별 평가시스템을 통해 부실징후기업을 선정함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약한 상태에서 워크아웃이 이루어져, 워크아웃 신청시에 일률적으로 등급을 조정하기에는 여러 가지 특수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즉, 일부 기업의 경우 워크아웃 신청 이후 계열사와의 합병 등을 통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간내에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워크아웃 대상업체의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 채권의 출자 전환 가능성도 매우 낮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포함된 채무재조정 내용을 명확히 파악한 후에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기 위해 당사에서는 워크아웃대상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상황에서 Watch List 하향검토에 등재하였다.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의 기존 채권을 CCC로 조정

5월 12일 현재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중 당사 등급 보유업체는 삼호, 경남기업, 월드건설, 우림건설, 풍림산업, 동문건설, 태왕 등 7개사이며, 월드건설, 풍림산업, 우림건설, 동문건설은 채권금융기관과 MOU를 체결하였으며, 경남기업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MOU 체결을 협의 중이다. 반면 삼호는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중이며, 태왕은 외부전문기관의 실사가 진행중이다.

업체별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살펴보면 경남기업은 4월 24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5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86%의 동의율을 얻어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지었으며, 신규자금 1,950억원을 지원 받고, 기존 채무는 2012년 6월까지 유예키로 했다. 또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광주 수완지구 집단에너지사업과 마다카스카르 암바토비 등 해외 에너지 사업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경기도 광교 PF사업권도 지분을 넘기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우림건설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635억원을 긴급 지원 받기로 했으며 워크아웃 건설사 중 가장 긴 2013년 말(금리 연 5%)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또한 자구방안으로 본사 사옥, 김포 한강신도시 보유 토지를 매각키로 했으며, 카자흐스탄 애플타운 상업시설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4월 6일 기업개선이행약정을 체결한 동문건설은 경재용 회장이 사재 474억원을 출연하였으며, 평택 칠원과 평택 소사 프로젝트에 대해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2년 6월 말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자금 494억원과 신규 공사비 752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4월 16일 채권은행단과 워크아웃 MOU을 체결한 월드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본사 사옥 과 자회사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매각키로 했다. 또 인력도 올해 안에 작년 대비 최대 31%까지 감축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우선 557억원(1월말 257억원 포함)을 운영자금으로, 1,200억원은 신규 공사비로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작년 말부터 진행해온 2,000억원 규모의 평택 도시개발사업은 채권단과 협의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분양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풍림산업은 자구방안으로 임원 급여 삭감, 조직개편 인력감축, 자산매각을 진행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011년 말까지 금리 5%에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으며 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채권금융기관과 체결한 MOU를 분석한 결과 기존 채권의 만기가 2010년에서 2013년까지 만기 연장이 이루어졌으며, 이자율도 5~7%로 감면되었다. 또한 자산매각, 임금 삭감 등 자구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신규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다. 반면에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이 이루어진 건설사는 없어, 관계당국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영권은 보장되었다.

당사에서는 기존 채권자의 권리행사 침해 및 금전적 손실을 수반하는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CCC~C로 조정하고 있다. 이번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채무재조정의 핵심은 크게 만기연장과 금리조정으로 대변되는 데, 동 조치 역시 실질적으로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는 동시에 강제적인 참여를 수반하였다고 판단됨에 따라 당사는 이를 반영하여 등급을 조정하였다. 회사채 신용등급 A급 건설사의 조달금리가 대부분 8%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채권금액 기준으로 75%이상 동의 하에 강제적인 법적 구조조정이 추진되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업체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CCC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C로 조정한다. 경남기업과 삼호는 아직 경영정상화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MOU 계약에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과 금리 조정이 포함될 경우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와 동일하게 신용등급이 조정될 예정이다.

기존 채권에 대한 CCC 부여가 기업의 단기적인 부도 리스크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아

워크아웃 건설사의 기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이 CCC 또는 C로 조정되었으나, 이것이 해당 건설사의 부도 위험이 단기적으로 증가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존 채무의 최초 약정 사항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이를 등급에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규로 회사채(Issuer Rating 포함) 및 기업어음 평가를 실시할 경우, 신규 채권의 변제권이 워크아웃 채권에 우선하고 기업구조개선 약정의 체결로 재무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CCC(또는 C)보다 높은 등급 부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당사에서는 과거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신규로 구분하여 부여한 바가 있다.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된 것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고, 신인도 저하로 수주 및 분양에 타격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단 관리로 인해 영업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자산 매각과 PF 사업장 정리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일정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가능성은 낮지만 경영정상화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아 워크아웃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어 신규 채권에 대한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상기 요인과 시장 상황, 업계내 위상, 경쟁 업체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여 풍림산업의 Issuer Rating을 BB+로 평가하였다. 관공사 및 해외공사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남기업과 그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삼호도 신규로 회사채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풍림산업과 유사한 논리로 등급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워크아웃기업 중에서 주택업체는 상기 업체들보다 사업구성이 열위하고 PF 규모도 자산, 외형 대비 상대적으로 많아, BB+보다 낮은 등급이 신규로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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