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돌아보는 2009년...판도라TV 이슈 결산

영상으로 돌아보는 2009년...판도라TV 이슈 결산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12.3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경제위기의 여파로 다소 위축된 시작을 보인 2009년, 두 대통령의 서거와 용산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영상과 ‘루저’, ‘오덕후’ 등 네티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잘 보여주는 영상들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며 화제가 되었다.

용산 참사 영상, 아찔한 사고 현장

장장 1년여를 끌어온 용산참사, 용산참사 사고현장을 담은 영상은 지금 보아도 아찔하다. 검은 연기를 내뿜는 빌딩에선 특수부대를 실은 컨테이너가 위에 대기하고 있다. 빌딩의 옥상에서 살려달라고 손을 흔드는 전철연 회원의 간절한 모습에서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동시, 분노를 느낀다. 연말엔 극적으로 유가족과 경찰간에 타결이 이뤄졌다고 한다. 올 2010년에는 유가족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새해가 될 듯 하다.

두 대통령의 서거, 네티즌들의 추모 행렬

올해,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잇따른 서거는 많은 추모행렬을 낳으며 연일 화제가 되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들은 큰 별이 셋이나 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영상 ‘오늘따라 당신이 참 보고 싶습니다’을 통해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가장 낮아졌던 서민적인 대통령, 노무현의 모습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한 세월을 회고하는 영상도 네티즌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렸다.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한 지난 47년을 ‘동행’ 그 자체로 표현하였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남편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집에 감금되어 남편의 사형선고를 라디오 뉴스로 전해 들었을 때’를 꼽아 애절한 마음을 더했다.

‘소덕후’, ‘태연덕후’ 등 각종 ‘오덕후’ 시리즈 유행’

‘태연덕후’, ‘하라덕후’, ‘소덕후’ 등 2009년은 각종 덕후들이 난무한 해였다. 일본의 ‘오타쿠’에서 유래한 ‘오덕후’는 무언가 하나에 몰두하는 사람, 특히 애니메이션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양 볼을 벌겋게 화장한 뚱뚱한 30대 남성이 앙탈을 부리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흉내 낸다. 소녀시대에 지나치게 빠진 남성 팬들을 재미있게 표현한 ‘소덕후’에 관한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가녀린 오덕후 영국소녀의 셀프카메라 ‘오덕후 엘프걸’은 기존의 오덕후 이미지에 변신을 가하여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다. 이 엘프걸은 인기에 힘입어 2탄, 3탄, 후속 편을 제작하였다.

나로 호 발사 실패 아쉬운 마음을 담은 로켓녀 영상

올 7월 나로 호 로켓 발사는 우주에 대한 부푼 기대감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민들은 로켓 발사 전부터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았다. 발사 실패 후에는 해외의 로켓발사 성공을 담은 영상, 직접 로켓을 쏘아 올린 로켓이 UFO에 맞아 UFO를 추락시켰다는 내용의 ‘로켓녀’ 영상 등이 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었다.

신종플루 예방 및 치유 영상

2009년 외출 시 필수품은 손 세정제와 마스크였다. 신종플루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신종플루 예방 및 대책 영상이 떠올랐다. 어린이들을 위한 ‘손 씻기 송’, 한의학적으로 본 신종플루 치유방법 영상 등은 유익한 정보를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방송물, 유명 연예인 패러디 여전히 인기

방송물이나, 유명 연예인을 패러디 한 영상물은 올해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도로 한 복판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 춤을 추다 마주 오는 버스에 굴욕을 당하는 ‘홍 대 미녀들의 아브라카타브라’ 영상이 큰 웃음을 준다. 케이블 TV의 방송물을 패러디 한 영상도 있었다.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 ‘슈퍼스타K’를 패러디 한 ‘슈퍼백수K’, 남녀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남녀탐구생활 패러디, ‘남녀 연구생활’ 등도 재미를 더했다.

편집으로 재탄생 한 신기한 컴퓨터 그래픽 영상

기존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을 덧입힌 영상은 언제 봐도 신선하다. ‘아사다 마오 요술공주 액션’은 아사다 마오의 스케이트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을 삽입해, 스케이트를 타며 마법을 부리는 아사다 마오를 표현했다. 공연을 하다 흥분한 그녀는 레이저 광선으로 객석을 폭파시킨다. 광선 검을 들고 스타워즈 속 실제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CG를 통해 일반인이 스타워즈 속 주인공이 되어가는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친구들이 모여, 한 친구를 트랜스포머의 로봇으로 서서히 변신시키는 과정도 재미있다. UCC특유의 어설픈 연기와 엉성한 컴퓨터그래픽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전국 루저들의 봉기, 루저의 난

대한민국 키 작은 남자들이 루저 신드롬에 맞서 들고 일어섰다. 루저신드롬과 함께 루저들의 봉기를 응원하는 영상도 이슈가 되었다. ‘작은 키’를 극복한 루저남이 170cm 가 넘는 모델 여자친구와 사귄다는 내용의 ‘루저남의 성공 기’, 일본의 고전 영화 바람의 검신을 더빙하여 루저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루저의 난-바람의검신 선조 패러디’ 영상도 화제가 되었다. 진정한 루저 란? 키가 작은 게 아니라, 마음이 작은 거라며 루저에 새로운 개념을 정의한 영상도 하루 사이에 조회수 15만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