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화운동사2 발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화운동사2 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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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돌베개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총정리하는 ‘한국민주화운동사’(전3권)의 2권을 출간했다.

2008년 12월에 출간된 1권은 제1공화국 이후 제3공화국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2권은 1972년 유신 선포 이후부터 1979년 박정희 사망까지를, 3권은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서 1993년 문민정부 출범까지를 다룬다. 3권은 2010년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편찬위원회가 전체 목차와 중요도에 따른 분량, 해석의 범위 등을 논의해 결정하고, 각 시기별·주제별 전공 연구자가 1차 집필을 진행한 후 2~3회 토론을 거쳐 내용을 수정하고 어조를 통일한 후, 최종적으로 자문위원들이 교차 검토를 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일종의 공동연구 성격을 띠는 것으로,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최근 성과까지) 한데 모아 균형적인 서술, 보편적인 서술로 종합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이전까지 ‘민주화운동사’의 정리 작업이 산발적으로, 개별적으로, 부문별로 이루어져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공동연구’의 성격으로 총정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부문서부터 시작해 수사기록, 운동권 팸플릿과 유인물, 참여자들의 구술 등 다양한 1차자료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 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과거사 위원회들의 조사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다양한 자료들을 교차분석하여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종합적·객관적으로 총정리하는 일은 충분한 학술적 논의를 거쳐 역사학적 차원에서 민주화운동의 성격과 개념에 대한 객관적 규정을 재검토, 재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렇듯 여러 측면에서 자료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한국 현대사의 각 시대 상황에 비추어 민주화운동사의 주요 사건이나 맥락을 폭넓고 충실하게 기록하고, 그에 균형적인 해석과 평가를 보탠 것으로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한국민주화운동사’ 제2권은 3부로 나누어 서술된다. 1부에서는 유신체제 전기, 즉 1972년 유신헌법 선포로부터 1975년 긴급조치 9호 선포 이전까지의 시기에 전개된 민주화운동을, 2부에서는 유신체제 후기, 즉 1975년 긴급조치 9호 선포 이후부터 1979년 10·26정변, 즉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기까지의 시기에 전개된 민주화운동을, 3부에서는 종교계, 언론·출판계, 지식인·문화계, 인권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도시빈민운동 각 부문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을 서술하였다.

부문별 운동사를 다룬 3부는 민주화운동의 주체가 더 다양해지고 운동의 조직력이 더 강화된 1970년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당시 민주화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종교계의 활동을 전체 민주화운동의 큰 흐름 속에서 배치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3부의 1장이 주목할 만하다.

언론·출판계와 노동계처럼 역시 당시 좀더 본격화된 부문의 운동사 역시 간결하고도 객관적, 표준적인 서술로서 살펴볼 만하다. 가족이 제기하는 구속자, 정치범의 인권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인권운동’처럼 당시 의식적으로 전개된 부문운동이 아니더라도, 초기의 상황을 포괄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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