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직장인 69%, 한국에서 직장생활 힘들다

女직장인 69%, 한국에서 직장생활 힘들다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12.16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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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여성이 일하기 편한 직장문화 및 근무환경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 직장인들 10명 중 7명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여성이 일하기 편한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 직장인 1,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여성 직장인 중 69.4%가 현재 근무 중인 기업이 여성이 일하기 편한 근무환경이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남성 직장인 348명을 대상으로 동일 질문을 한 결과에서는 절반이 넘는 51.1%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여성이 일하기 편한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남녀간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근무하는 기업형태, 직무분야 등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이 55.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외국계 기업 48.4% △대기업 31.8% △중소기업 27.5% 순이었다.

또 근무하고 있는 직무분야별로는 △기획/전략분야 여성 직장인들의 37.0%가 현재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응답해 가장 높았으며, 이 외에 △CS/고객상담 36.9% △IT직 35.1% △홍보/마케팅 34.3% 순이었다. 반면, △디자인직(78.8%) △영업/영엽관리직(74.8%) △생산/기능직(71.7%)에 근무하는 여성 직장인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현재 근무환경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은 아니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연령대 별로는 △20대(71.4%) △30대(66.1%) △40대(63.2%)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현 근무환경이 여성들이 일하기에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경향이 높았다.

한편,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이라고 답한 여성 직장인(497명)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복수응답) △야근 및 외근이 적고 정확한 출퇴근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이 응답률48.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승진 및 업무역량 확대 기회에 성별 제한이 없기 때문도 42.9%로 많았다.

다음으로 △마음 편히 출산 및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사내 분위기 35.6% △여성 관리자 및 여성 비율이 높아 회사에 대한 여직원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 31.8%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회사 위치 2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근무 환경이라고 답한 여성 직장인들(1,126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마음 편히 출산 및 육아휴직을 낼 수 없는 사내 분위기 때문이 응답률 59.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잦은 야근과 외근 등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 38.5% △사내 보육시설이 없고 자녀양육제도 부재 31.8% △승진 및 업무역량 확대 기회에 대한 남녀 차별 31.7% △여성 관리자 및 여직원들이 적어 영향력이 작다 30.6% △여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 미비 20.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 여성 직장인들에게 직장 내 여성에 대한 고용관행 중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에 대해 물은 결과(*복수응답) △결혼이나 출산하면 퇴직을 해야 하는 사내 분위기가 응답률 61.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임금 차별 48.2% △승진/승급 차별 44.4% △육아휴직37.8% △산전후 휴가 29.1% △업무나 부서 배치상의 차별 23.2% △보육시설 20.1% △성차별적인 해고 12.3% △성희롱 10.7% 등의 순이었다.

잡코리아 김화수 대표는 “고학력 여성인력의 급증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은 기업성장과 경제 활성화 등 우리 사회에 많은 장점을 안겨줬다”면서 “여성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근로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물론, 여성이 일할 수 있는 기업 분위기를 만들려는 기업주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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