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부 열풍,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온라인 기부 열풍,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12.1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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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 ‘나눔’ 열풍이 불고 있다.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나눔의 방법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후원회원을 약속한 기부자가 전년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쉬운 온라인 공짜 기부의 방법은 바로 ‘댓글 기부’.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2010 희망트리 캠페인’의 경우, 홈페이지(www.wishtree.kr)에 희망메시지를 남기기만 해도 동화 홀딩스, 한국 로슈 진단 등 기업에서 댓글 당 일정 금액을 대신 기부해준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댓글만 남겨도 기부를 하는 셈이다.

각종 쇼핑몰, 포털 사이트, 신용카드 등의 사용하지 않는 포인트를 이용해 기부할 수도 있겠다. 대한민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 포인트 금액만 1조 4천억 원, 그 중 시효소멸로 매년 사라지는 금액 만해도 약 1,100억 원이다. 굿네이버스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파란닷컴, 우체국 쇼핑, SK텔레콤, 하나포스 닷컴 등과 연계해 잠들어있는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나눔의 클릭’ 캠페인(www.givestart.org)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만 바꾸면 된다.

‘2009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선정된 청소년 기부 마당, 굿네이버스의 알음열음 F5(www.f5.or.kr)의 경우도 로그인 할 때마다 사이버 머니 ‘하트’가 부여된다. 또한 나눔 교육을 이수할 때마다 ‘하트’를 추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모아진 ‘하트’는 후원사인 롯데 홈쇼핑에서 1개당 100원의후원금을 대신 기부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기부 열풍도 뜨겁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외장하드 전문브랜드 ‘스피카’와 함께 ‘굿네이버스 희망트리 캠페인’ 기획전을 진행하여 스피카 제품을 구입한 후 이용후기를 남기면, 후기 1건당 1,000원의 후원금을 고객의 이름으로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펌프‘ 탄생 20주년을 맞이해 타이어 JK, 윤미래, 리쌍 등의 아티스트 20명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오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옥션(www.auction.co.kr)에서 경매, 관련 수익금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 니즈유(www.needsyou.co.kr)의 경우도 굿네이버스 착한 소비 캠페인 굿바이(Good_Buy) 일환으로 쇼핑몰 상에서 판매 되는 전 상품의 수익금 일부를 소외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쇼핑=기부‘인 셈이다.

이러한 溫라인 나눔 열풍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훈훈하다. 특히 지난 12일(토)에는 제1회 트윗나눔 파티, ‘The 1st Festa!‘가 굿네이버스 본부 강당에서 개최됐다. 지난 달 국내 사용자 10만 명을 넘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시작된 기부운동 ’1원의 행복 트윗나눔(www.twitnanum.org)'은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윗) 1건 당 1원 이상을 곱해서 그 금액을 기부하는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12월 10일 기준, 700여 명이 참여, 2천 8백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여진 성금은 굿네이버스와 아름다운 재단에 각각 전달돼 국내 외 소외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12일(토), 굿네이버스 강당에서 개최된 제1회 트윗나눔 파티(The 1st Festa!)에는 약 150여 명의 트위터가 참여해 100일간 진행된 ‘트윗나눔’ 캠페인의 경과를 보고하고, 나눔 강연, 나눔 경매, 공연 등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또한 오는 19일(토)에는 요리 블로그 ‘맛짱의 즐거운 요리시간’을 운영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윤용숙(48)씨와 이웃 블로거들이 굿네이버스가 운영하는 학대피해아동 ‘쉼터’를 방문해 자신의 ‘능력’인 맛있는 ‘요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씨는 평소 자신이 운영하는 인기 블로그로 남을 도와왔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성준이, 어머니와 힘겹게 사는 슬기의 사연을 블로그에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성준이의 사연을 읽은 사람은 4만 5천 명, 슬기의 사연을 읽은 사람은 나흘 만에 8천 명을 넘겼다. 윤씨는 “올릴 때도 너무 효과가 없으면 도움이 안 될 건데, 그런 걱정을 했는데 처음에 올렸을 때 반응이 너무 좋고 그래서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양진옥 나눔사업본부장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기부와 능력나눔에 참여하던 누리꾼, 이른바 도네티즌(Donatizen=Donation+Netizen)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나눔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나눔’ 열풍의 여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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