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6.0%, “직장에서 복수를 꿈꿔본 적 있다”

직장인 96.0%, “직장에서 복수를 꿈꿔본 적 있다”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12.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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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얽히고 설킨 복수로 구성된 드라마들이 전파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 속 복수 코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드라마 속 응징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꿈꾸는 복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대표 이광석)가 직장인 1천 3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0%가 “직장에서 복수를 꿈꿔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대다수가 직장 안에서 복수를 꿈꾸고 있다는 것.

복수하고 싶은 대상에 대해서는 ▶‘상사’란 응답이 80.9%로 가장 높았다. 직접적인 상사는 아니지만 먼저 입사한 ▶‘선배’(14.0%)가 그 뒤를 이었으며, ▶‘동기’(1.9%), ▶‘기타’(1.8%), ▶‘후배’(1.8%)순으로 조사됐다. 즉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직장 상사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종속적으로 업무지시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도 바로바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 상사에게 가장 복수하고 싶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이에 대해 직장인들은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 때’(2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독재자처럼 군림하려고 할 때’(19.4%), ▶‘지시사항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할 때’(12.5%)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으며, ▶‘성과를 자신의 공 인양 떠들어댈 때’(12.1%)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할 때’(10.2%) ▶‘윗 사람에게서 받은 스트레스 나에게 풀 때’(9.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 밖에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릴 때’(7.1%)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 시킬 때’(6.6%) ▶‘기타’(2.7%) 등의 의견이 있었다.

다양한 이유로 복수를 꿈 꾸지만 실제 복수방법에 있어서는 대부분 소극적인 방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에게 꿈꾸는 복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있는 듯 없는 듯 대하며 무시한다’(24.4%)와 ▶‘어떤 지시인지 알면서 못 알아듣는 척한다’(15.2%) 같은 소극적인 방법을 꼽은 의견이 많았다. ▶‘업무상 중요한 순간에 휴가/퇴사를 한다’(11.8%), ▶‘회사에 상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11.8%) ▶‘업무지시에 불복종한다/업무도움 안준다’(11.6%)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좀 더 적극적인 형태들.

또 ▶‘칭찬하면서 은근히 단점을 꼬집는다’(9.8%) ▶‘경쟁업체로 이직한다’(6.5%) 등의 응답도 나왔고, 그 밖에 ▶‘커피에 침을 뱉는다’(2.8%) ▶‘업무를 더 잘해, 빨리 승진한다’(2.1%) ▶‘기타’(2.1%) ▶‘상사의 의자에 껌을 붙여놓는다’(1.4%) ▶‘상사 평가에서 안 좋은 점수를 준다’(0.5%)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직장 후배에게 복수하고 싶을 때는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해줘야 할 것만 생각할 때’(47.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말로만 그럴 듯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할 때’(14.0%) ▶‘상사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을 때’(11.2%) ▶‘주위에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릴 때’(10.3%) 등이라고 답했다. 이어 ▶‘잘못을 회피하고 변병만 할 때’(5.6%) ▶‘매사에 불평불만을 달고 다닐 때’(3.7%) ▶‘본인의 업무를 나에게 떠넘길 때’(3.7%) ▶‘기타’(3.7%) 등의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후배에게 복수하는 방법으로는 ▶‘모든 의견을 무시해버린다’(21.9%)와 ▶‘잡다한 업무만 맡긴다’(21.9%)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어려운 과제를 맡긴다’(18.8%) ▶‘쉴 수 없도록 사사건건 참견한다’(13.8%) ▶‘평가에서 안좋은 점수를 준다’(10.6%), ▶‘일을 할 때마다 평가이야기를 하며 불안감을 조성한다’(8.1%) 등이 있었다.

한편, 동기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에게 나에 대한 뒷담화를 할 때’(21.1%)란 응답이 가장 높았고, ▶‘자기 일만 지나치게 챙길 때’(20.9%) ▶‘업무상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고 독차지하려고 할 때’(13.8%) ▶‘어려운 일을 나에게 떠넘길 때’(13.6%) ▶‘상사에게 지나치게 아부할 때’(13.5%) ▶‘지나친 경쟁의식을 부추길 때’(11.1%) ▶‘기타’(6.0%)순으로 집계됐다.

동기에게 복수하는 방법으로는 ▶‘동료 업무에 협조하지 않는다’(33.4%)가 가장 많았고, ▶‘주요한 자료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26.9%) ▶‘동료 의견에 딴지를 건다’(16.6%) ▶‘동료 평가에서 안 좋은 점수를 준다’(13.5%) ▶‘주위에 안좋은 소문을 퍼뜨려 왕따를 시킨다’(7.3%) ▶‘잦은 부탁을 한다’(1.0%) ▶‘동료의 컴퓨터나 집기를 고장낸다’(0.8%) ▶‘기타’(0.5%)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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