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동남아 하늘길 뜨겁다

저비용항공사 동남아 하늘길 뜨겁다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12.1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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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하늘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항공사마다 신규취항을 앞두고 있거나 증편 또는 전세기 운항도 속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90%대 탑승률 인천~방콕 안착, 진에어 가세 LCC도 2파전 양상

가장 먼저 달궈진 노선은 우리나라 LCC(저비용항공사) 간 첫 번째 국제선 대결이 펼쳐지는 인천~방콕. 제주항공이 지난 4월10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 노선에 취항한 지 8개월여 만인 오는 21일부터 진에어가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취항이후 평균 91%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진에어까지 가세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가격과 편리한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천~방콕 노선의 올 4~9월까지 6개월 간의 평균탑승률은 제주항공 90.2% 아시아나항공 70.8% 대한항공 62.5% 등 비교적 높은 실적을 보인 가운데 타이항공도 73.4%로 나타났다. 선전을 보인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 월간 탑승률에서도 4월 90.4% 5월 67.3% 6월 89.2% 7월 94.3% 8월 95.4% 9월 84.4% 등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에서의 성공요인으로 기존항공사 대비 30~50% 이상 저렴한 항공운임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한국과 태국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방콕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모든 항공사의 인천출발은 오후 5시이후에 집중된 반면 진에어는 오전 9시30분 출발한다.

실제 인천출발 방콕행 주 68편 중 47편은 오후 5시이후 출발편이며, 이 가운데 제주항공 4편 등 절반이 넘는 26편은 저녁 7시이후에 출발한다. 해당시간대는 오랫동안 노선 수요분석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태국 관광객들에게도 가장 경쟁력 있는 시간대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진에어가 오전 시간을 선택한 것은 기존 취항사들과 경쟁을 최소화하고, 틈새 시간대를 활용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시간대는 달리하지만 가격경쟁 등을 통한 고객유치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경우 최저 19만3000원(공항이용료 및 유류할증료 제외)부터 예약률에 따라 운임을 달리하는 이른바 ‘얼리버드(Early Bird)’ 요금제를 도입했고, 진에어도 취항을 기념해 일정변경이 불가능한 19만9000원짜리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 패키지여행 ‘각광’ 시엠립 노선도 증편 경쟁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예고된 인천~방콕 노선에 이어 양보 없는 고객유치전이 예상되는 곳은 인천 기점 캄보디아 시엠립 노선.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16일부터 주4회 운항을 재개했다. 수요부진이 운항중단의 실질적 이유였음을 감안할 때 겨울철을 맞아 동남아지역을 찾는 여행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주7회 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항횟수를 주9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지난 10월까지 인천과 청주를 기점으로 시엠립 노선에 전세기 30여편을 운항했던 제주항공도 오는 12월19일부터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40분에 인천을 출발하는 주2회 일정의 전세기를 운항해 현재 모두투어를 통해 3박5일 또는 4박6일 일정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시엠립 노선의 국적사들의 증편과 전세기 투입이 활발한 것은 앙코르왓트로 잘 알려진 시엠립이 휴양과 관광을 겸한 패키지 여행과 기업체의 인센티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세부, 제주항공 VS 세부퍼시픽 같은 요일 같은 시간 정면충돌도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항공사들의 경쟁은 부산에서 더 치열하다. 제주항공은 12월24일부터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45분 출발하는 부산~세부 노선을 주2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에는 현재 필리핀의 국적의 세부퍼시픽항공이 제주항공과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취항하고 있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시장을 둘러싼 두 나라 저비용항공사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공략도 거세다. 대한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하노이 노선을 12월3일부터 주2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고, 역시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마닐라 노선 역시 지난 10월25일부터 주2회 운항하고 있다. 두 노선은 모두 내년 3월2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항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인천기점 증편 및 전세기 투입이 활발한 시엠립 노선에 내년 1월1일부터 부산을 기점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10일부터 모두 8회에 걸쳐 싱가포르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어서 부산은 인천에 버금가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필리핀의 제스트에어는 12월4일부터 인천과 보라카이 노선에 주2회 운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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