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 한글제품명이 꾸준한 인기비결 공개

음료업계, 한글제품명이 꾸준한 인기비결 공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10.07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료업계, 한글제품명이 꾸준한 인기비결 공개

568돌을 맞이하는 한글날(9일)을 앞두고 외래어 일색인 음료업계에 한글로 제품명을 지어 제품의 개성과 특색을 살린 음료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음료업계는 물론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뜻조차 모르는 외국어, 외래어로 된 제품명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 대신에 제품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쉽게 외울 수 있는 우리말로 제품명을 지은 음료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순수 국내 제품 임을 고집한 13년, ‘초정탄산수’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토종 탄산수인 ㈜일화 초정탄산수는 오랜 동안 고집스럽게 이름을 바꾸지 않은 대표 제품 중 하나다. 국내 탄산수 제품 중에서도 유일하게 우리말로 된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초정탄산수는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토종 탄산수 제품이다.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리 광천수와 탄산 외에는 어떠한 것도 섞지 않은 웰빙 음료로, 우리말 제품명을 내세워 해외 수입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업계 1위를 지켜왔다.

특히, 초정탄산수는 올해 1~8월 동안 달성한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매출보다 85% 증가, 여름 성수기인 7~8월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탄산수 시장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1일 1병으로 하루 권장 야채를, ‘하루야채’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도 1일 1병으로 하루 권장 야채를 충족시켜 준다는 컨셉과 어울리는 제품명과 함께 최근 건강 주스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나날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하루야채는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얼마나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던 소비자들에게 ‘1일 야채 권장량 350g’이라는 기준을 제시하며 채소주스 시장을 형성해 오고 있다. 하루야채 전 제품은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았으며, 야채와 과일만을 사용해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매실의 싱그러움을 담은 이름, ‘초록매실’
웅진식품의 초록매실 역시 TV광고만큼이나 잘 지어진 한글 제품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9년 출시된 초록매실은 매실음료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매실즙에 발효매실 엑기스를 더해 일반 매실 음료보다 더욱 깊은 맛과 향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가수 조성모를 15년 만에 모델로 재발탁해 ‘초록매실 꽃남자’, ‘상남자’ 2가지 컨셉으로 조성모의 이미지를 담은 이색적인 ‘초록매실 조성모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웰빙 열풍 타고 전통음료 저력 과시, ‘비락식혜’
팔도의 비락식혜는 전통음료의 대명사인 식혜를 강조한 제품명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워 ‘의리 신드롬’을 불러온 TV 광고를 선보이며 젊은 층의 입맛까지 공략하고 있다.

일화의 나상훈 경영기획팀장은 “많은 탄산수 제품들이 스파클링 음료를 표방하며 외국어, 외래어로 된 제품명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초정탄산수는 한글 제품명 그대로 해외로 수출되는 등 국내 토종 탄산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