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솜출판사, 계간 ‘소로문학’ 창간호 출간

한솜출판사, 계간 ‘소로문학’ 창간호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11.2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수필. 새로움이 아닌 그 위대함을 위하여!’

그동안 우리 곁에서 버팀목처럼 꾸준히 자리한 소로문학골이 늦가을 풍년의 기운과 겨울의 찬 서리를 맞고 좀 더 성숙한 시단의 흐름으로 거듭났다. 2009년 겨울, 촉촉한 서정의 정취로 메마른 문단에 단비가 되어줄 ‘소로문학’ 창간호가 한솜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금번 호는 시와 수필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잔잔한 서정이 그대로 녹아있어 메마른 우리네 가슴을 촉촉하게 적실 수 있을 것이다. 추운 바람 속에서도 그들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뜨거운 열정은 소로문학으로 결실을 맺었다.

더불어 성장하는 문단이 될 수 있도록 소로문학은 앞으로 많은 이들의 열린 참여를 바란다. 문단과 문단을 배타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단 서로의 글에 힘이 되주고 때로는 쓴 약이 될 수 있도록 발전을 도모하고자 소로문학골 동인만이 아닌 모든 이들의 열린 문학의 장이 되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초창기부터 상업성을 등지고 오로지 참된 문학만을 향해 여기까지 달려온 소로문학. 그들은 소로시집과 소로 동인지를 비롯하여 각기 부지런한 노력을 해오며 서정시의 살아있음을, 더불어 문학의 부활을 도모해왔다. 그들의 살아있는 정신과 이 시대를 개척할 뜨거운 열정으로 드디어 2009년 겨울 소로문학이 창간호를 맞이하게 되었다.

금번 호에서는 부산광역시장 허남식과 국회의원 홍일표의 축사가 서두에 앞서 소로동인들의 결심을 축하하고 성장을 북돋는 글이 담겨져 있다. 그 뒤로는 사물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유승영, 박영섭, 유일하, 최경용이 등단 추천작이 실려 있다. 특히 유승영의 참신하면서도 세심한 시선은 시를 접하는 모든 이들의 감성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또 소로문학 창간호에서 소로문학상을 받게 된 조윤하는 특유의 푸근한 감성과 필체로 예민한 서정을 펜촉에 녹여내 주옥같은 시를 써냈다. 두 번째 수상자 이상윤은 섬세한 관찰력과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토적 시선으로 삶의 커다란 흐름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소로문학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민환, 하수옥 등의 많은 시인들도 저마다 가슴에 담고 있는 은근한 감성으로 시를 써내려갔다.

소로문학에 실린 모든 글들은 시뿐만 아니라 수필도 빼어나다. 신건자, 양정숙, 임병식, 모춘자 등이 선보인 수필은 우리의 첨예한 삶의 소박한 행복을 담아내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다정하게 채워준다. 일상에서의 작지만 크나큰 행복. 그 따스한 감성이 사소한 것을 잊고 사는 모든 이들에게 뼈저리게 다가올 것이다.

양정숙의 ‘직지문화공원을 다녀와서’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번 들를만한 장소로 ‘직지문화공원’을 추천하고, ‘동인 인터뷰’ 코너에서는 민수영이 찾아간 산막 최경용 동인에 대한 인터뷰가 삶의 향기와 더불어 진하게 담겨져 있다.

소로문학골은 기존 여타 문학지와는 완연히 다른 운영방침을 갖고 있다. 상업적인 마음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리며 순수문학을 갈망하는 신인들의 참된 등용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힘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