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낮잠 허용 찬성, 낮잠에 의한 연장 근무는 반대

직장인 낮잠 허용 찬성, 낮잠에 의한 연장 근무는 반대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9.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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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낮잠 허용 찬성,
낮잠에 의한 연장 근무는 반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내려앉는 눈꺼풀이라고 했던가? 점심 식사 후 나른해지는 몸과 쏟아지는 졸음은 일할 의욕마저 떨어뜨린다. 이럴 때 낮잠은 직장인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실제로 직장인들 10명 중 8명 이상은 직장에서의 낮잠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 인터넷, 모바일로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64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낮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83.3%는 직장에서 ‘낮잠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평소 직장에서 낮잠을 자냐는 질문에는 70.3%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답해 직장인은 낮잠을 원하지만 실제로 낮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을 원하는 직장인이지만 낮잠시간은 업무시간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으로, 낮잠시간만큼 연장 근무를 해야 한다면 낮잠을 자지 않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장에서 정식으로 낮잠시간을 허용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75.2%가 ‘낮잠시간만큼 연장근무를 해야 한다면 낮잠을 자지 않겠다’고 답했다. ‘낮잠시간만큼 연장근무를 해도 무조건 낮잠을 잔다’고 답한 직장인은 24.8%에 그쳤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원하는 낮잠 시간과 시간대는 언제일까? 직장에서 낮잠을 허용한다면 낮잠을 자는 시간은 점심을 먹은 직후인 ‘13시~14시’(66.9%) 사이에 ‘15분~30분’(69.7%) 정도 자는 것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낮잠이 필요한 이유로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가’(37.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만성피로 해소 및 건강유지’(32.8%), ‘업무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21.7%)을 이유로 들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쪽잠은 오히려 역효과! 낮잠은 필요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7.7%에 불과했다.

직장에서 정식으로 낮잠을 허용할 때 함께 도입되어야 하는 것으로는 45.8%가 ‘낮잠 시간에는 업무를 전혀 하지 않는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꼽았다. 회사에서도 낮잠을 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업무와 관련된 전화통화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각자 자리에서도 낮잠을 잘 수 있는 편한 의자와 쿠션, 목베개’(27.6%), ‘침대, 이불 등이 구비되어 있는 조용하고 어두운 휴게실 및 숙면실(26.6%)’ 순이었다.

한편 낮잠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은 직종으로는 산업현장에서 집중력이 필요한 직종인 ‘생산직’(44.9%)이 1위를 차지했다. 생산직의 경우 수면부족으로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사무직’(35.9%), ‘판매/서비스직’(14.2%), ‘영업직’(5%) 순으로 집계됐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졸음을 견디기 힘들 때는 15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업무 능률을 높이고 만성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낮잠을 자느냐도 중요하다”며 “낮잠제도가 정식으로 도입이 된다면 그 시간만큼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와 수면실 등의 환경적인 부분도 같이 지원 되어야 효과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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