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진땀나는 면접질문 살펴보니…”

“올 하반기 진땀나는 면접질문 살펴보니…”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11.2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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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면접에서 지원자들을 진땀 나게 한 당황스러운 질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EZ서베이(www.ezsurvey.co.kr)와 함께 신입구직자 457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면접에서 받았던 가장 당황스러운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는데, 지원자를 당황시키는 질문들에는 일종의 패턴이 나타났다.

# 산타의 선물전달 어떻게? (문제해결형)

면접에서 당황스러운 질문은 역시 생각지 못했던 황당한 문제를 풀어보라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당신이 산타라면 하룻밤에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 모두가 붉은색을 보지 못하는 병이 생겼다면 신호체계관리를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출장 가는 인원이 몇 명이나 될까?’ 등의 질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류의 질문은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때문에 최대한 참신한 방법들을 들되 근거를 요령 있게 제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지구에 있는 바퀴벌레의 개체수는 모두 얼마나 되는지 근거와 함께 말해보라’, ‘날아가는 총알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여름에 흘리는 땀의 양은 얼마나 될까’ 등의 기출문제는 어김없이 올 하반기에도 또 나왔다.

# 회사야, 종교야? (양자택일형)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유형이다. 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올 하반기 역시 ‘입사 시 원하는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는 대신 종교를 바꾸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해외발령을 받았는데 배우자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질문이다. 회사의 상황과 자신의 가치가 상충할 때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얘기다. 회사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가치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족 중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가장 먼저 구할 것 같은가?’ 같은 질문은 양자택일형이긴 하지만 충성도보다는 순발력과 재치를 보고자 함이다.

# 면접관에게 제품을 팔아보라 (역할극형)

‘나는 이러하다’는 식의 진술과 주장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유형이다. 과거 같으면 ‘영업능력이 뛰어납니까’라고 물을 질문을 ‘우산 100개를 줄 테니 면접관에게 팔아보라’고 직접 시켜보는 식이다. ‘옆 지원자를 컴플레인 하는 고객이라고 하고 설득해보라’는 유형도 마찬가지다. 과거 같으면 ‘고객응대를 잘하십니까’라고 물었을 질문이다. 설정과 역할을 주고 직접 해 보라는 이런 질문에는 직무에 대한 평소 지식이나 전략들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면 힘들 수 있다. 마케팅 직무라면 해당기업의 제품과 마케팅 방안들을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 ‘본인이 면접관이라면 옆에 있는 지원자를 뽑겠는가, 떨어뜨리겠는가’라며 서로를 평가하는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 ‘루저의 난’ 어떻게 보는가? (이슈에 대한 의견형)

최근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유형이다.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기 위함이다. ‘루저의 난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2012년 종말론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어떠한가’,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경영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등의 질문들이 나왔다. 평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자 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대학을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다소 공격적이고 선문답 같은 질문을 비롯해 ‘회사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라’, ‘증조할머니 성함이 무엇인가’, ‘나를 한번 웃겨보라’, ‘(여성의 경우) 화장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 뜬금없고 황당한 질문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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