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을 꿈꾸는 주부를 위한 직업 ‘텔레마케터’

재취업을 꿈꾸는 주부를 위한 직업 ‘텔레마케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8.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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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은 젊은 취업준비생만의 과제가 아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에게도 취업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는 평범한 주부나 기존에 경력이 있어도 오랜 기간 경력이 단절된 주부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주부들이 접근하기 쉬운 일자리 중 하나가 텔레마케터이다.

신문, 인터넷, 모바일로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여성 기혼자 구직자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하반기 대비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희망 직종은 ‘상담/영업’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일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 전공, 경력 등에 큰 제약 없이 일정 교육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텔레마케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주부들이 취업 준비 시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텔레마케터’ 직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다양한 활동 분야와 업무 수행

누구나 한 번쯤 텔레마케터와 통화를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보험상품 가입 혹은 신용카드 개설 권유는 물론 예약을 할 때나 불만사항 접수를 할 때도 텔레마케터와 통화를 한다. 이렇게 텔레마케터는 전화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관리 및 유치, 불만사항 접수, 제품 홍보, 판촉활동, 리서치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활동 분야는 은행, 보험, 카드사 등의 금융권을 비롯하여 통신사, 항공사, 병원, 홈쇼핑/온라인쇼핑업체 등 매우 다양하다. 업체의 경우 회사 내 직원을 두고 운영되는 ‘인하우스’ 방식과 외부 텔레마케팅 전문업체를 통하는 ‘아웃소싱’ 방식으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인하우스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기업들이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서비스 정신 갖춰야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건의 제약은 없지만 텔레마케터는 전화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서비스 정신을 겸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정확한 발음과 호감 가는 목소리와 톤은 기본이고 고객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와 수많은 종류의 고객 반응에 순발력과 인내력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서비스 마인드 외에도 협상력, 설득력, 고객 모니터링 능력을 갖춘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또한 전화 응대와 함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컴퓨터 활용능력(정보검색, 입력 등),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 숙지, 고객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기초지식의 습득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텔레마케터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텔레마케팅관리사’가 있지만 자격증 보다는 현장 경험이나 개인의 능력을 더 인정해주는 추세다.

업무영역은 ‘인바운드’, ‘아웃바운드’로 나뉘어

텔레마케터의 업무는 크게 ‘인바운드(in-bound)’와 ‘아웃바운드(out-bound)’로 구분된다. 인바운드는 고객측에서 전화를 하면 그에 따른 문의나 주문, 요청사항을 응대하는 방식으로 TV에 홍보되고 있는 제품의 주문 전화를 받는 홈쇼핑업체가 대표적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24시간 고객상담실을 운영하는 기업체도 있어 야간이나 주말, 휴일 근무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야간, 휴일 근무수당은 별도 지급된다. 아웃바운드는 잠재 고객에게 텔레마케터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제품을 판매하거나 가입 권유를 하는 방식으로 보험회사나 신용카드사가 대표적이다. 아웃바운드는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비접촉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 전화 걸 대상 고객의 명단 준비, 전화를 걸게 된 목적과 정확한 의사전달, 대화중의 고객설득 능력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직원을 따로 채용하기 하므로 어떤 일이 나에게 적합한 지 따져본 뒤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영업을 해야 하는 아웃바운드가 인바운드 업무에 비해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인바운드 경력을 쌓은 뒤 아웃바운드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연봉은 업종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

텔레마케터 연봉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인바운드의 경우는 고정급 위주로 측정, 아웃바운드의 경우 인센티브 위주로 급여가 지급된다. 기본급 위주로 측정되는 인바운드의 경우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만 수당이 별로 붙지 않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는 힘들다. 인바운드의 경우 월급여는 평균 150만원 선이다. 반면 아웃바운드는 급여상승이 자유롭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수당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때문에 달성률이 높을수록 급여는 상승한다. 하지만 달성률이 적으면 급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무조건 높은 기본급과 임금을 강조하는 곳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텔레마케터의 경우 특별한 경력이나 스펙이 없이도 도전할 수 있으며 야근이나 불규칙한 근무가 없어 경력 단절 여성들이 많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업계에서도 사회 경험이 풍부한 주부를 더 선호한다”며 “텔레마케터는 적성에 잘 맞으면 능력에 따라 고액의 연봉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부들의 제2의 인생 시작을 위한 직업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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