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스펙초월’ 외치는데 구직자들은 ‘학벌’ 고집

기업은 ‘스펙초월’ 외치는데 구직자들은 ‘학벌’ 고집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8.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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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능력과 가능성을 보겠다고 얘기하는 반면,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지원자의 ‘학벌’ 등 스펙을 보고 채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8월 4일부터 11일까지 현재 구직활동 중인 신입직 취업준비생 43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이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남녀 구직자들에게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어떤 점(복수응답)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 같은지 꼽아보게 했다. 그러자 능력(직무와 관련한 기본 지식, 인턴 및 아르바이트 경험_33.3%)과 경험(다양한 대외활동_29.0%) 보다는 출신대학과 학력 등과 같은 ‘학벌’을 제일 고려할 것 같다는 의견이 응답률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최근 취업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펙초월’ 채용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학벌을 앞세워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 상당수가 하반기 좁은 취업문을 뚫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구직자들이 현 취업시장 트렌드와 다른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잡코리아 사업본부 최창호 본부장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명 ‘~카더라’ 통신에 따른 잘못된 정보 습득으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하반기 공채를 대비해 어디서 취업관련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학 취업지원실(14.3%)이나 기업이 실시하는 채용설명회(24.8%) 보다는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 올라오는 정보(38.4%)에서 정보를 얻는 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한편, 이제 2주 후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하반기 공채에 구직자들은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하반기 내에 취업할 자신이 있는가?’ 질문해봤다.

그 결과, 25.1%의 구직자만이 ‘하반기 내에 취업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고, 51.5%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3.4%는 ‘하반기 취업 성공에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구직자들의 취업 전략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기업의 인지도나 기업이 속한 분야 보다는 평소 하고 싶던 직무를 보고 지원할 것이라는 답변이 4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복지나 기업문화가 잘 알려진 강소 벤처기업 위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겠다(24.1%)는 의견이 많았고, 반면 기업 인지도와 비전 등을 보고 지원하겠다는 의견은 13.1%로 다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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