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 성황리에 개최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 성황리에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5.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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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 성황리에 개최

“장애인권헌장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및 문화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이것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문제가 출제되자마자 퀴즈쇼에 참가한 비장애 초등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스케치북 위에 정답을 써내려간다. 정답은 바로 “차별”.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강동구 고덕동, 박춘선 관장)은 17일(토), 오전 10시 복지관 잔디밭에서 ‘제4회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이하 퀴즈쇼)를 (유)돌코리아 후원으로 개최했다.

강사 위주의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탈피하여 행사 참가 어린이 스스로가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자기주도학습형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취지로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퀴즈쇼는 올해 참가 어린이 92명과 아이들을 응원하러온 학부모 2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특히 올해는 퀴즈쇼에 처음 참가한 초등학생도 있었지만, 2회 이상 참여하는 초등학생도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지역사회 내 대표적인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복지관 잔디밭은 아침 일찍부터 부모와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어린이, 함께 참가한 친구들과 서로 예상 문제와 정답을 확인하는 어린이, 단체 응원을 펼치는 부모들까지 시작 전부터 활기가 넘쳤다. 이번 퀴즈쇼에 처음 참가한 장혜원 어린이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장애에 관한 문제를 척척 푸는 것도 대견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부모들이 다른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서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가족 축제 같았어요.”라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은 곳에서 열리길 바랐다.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바로 들어간 퀴즈대결. 참가 어린이들은 출제자의 질문을 듣고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꼼꼼하게 스케치북에 써 내려갔다. 그리고 사회자의 구령에 따라 일제히 스케치북을 들어올렸다. 정답자와 탈락자가 교차되는 순간에도 응원석에 자리잡은 부모들의 축하와 격려를 담은 박수는 한결같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문제를 풀수록빈 자리는 다시 늘어간다. 마침내 퀴즈쇼 예상 문제와 예상외 문제까지 모두 맞춘 어린이 5명이 결정된 순간, 이 어린이들은 무대로 자리를 옮겨 한발짝 더 골든벨에 다가갔다.

최후의 5명이 겨루는 순위 결정전의 어린이들은 잔디밭 위에 있을 때 보다 더욱 긴장된 표정이었다. 퀴즈쇼 개최 사상 처음으로 골든벨을 울린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는 기회이자, 참가 어린이와 학부모의 시선과 기대도 모두 무대 위 어린이들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문제가 쥐어지고, 어린이들은 또다시 정답자와 탈락자로 나뉘어 졌다. 마침내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자격이 쥐어지는 최후의 1인으로 남게된 어린이는 바로 민경주 양(서울 강명초등학교). 민경주 양이 선택한 영역은 ‘장애관련 인물영역’이었다. “일생동안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으며 심장장애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도 환자들을 돌보며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란 문제에 민경주 양은 스케치북에 또박또박 단어를 썼다. 그렇게 높이 치켜든 스케치북의 단어는 바로 “마더 테레사”. 이 순간 사람들은 마침내 탄생한 첫 골든벨 우승자를 향해 큰 박수를 보냈으며, 민경주 양은 당당하게 무대 위 설치된 골든벨의 종을 힘껏 흔들었다. 첫 골든벨 주인공으로 기록된 민경주 양은 “차근차근 준비해 왔는데 골든벨까지 울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손나래 사회복지사(가족상담지원센터)는 “퀴즈쇼의 취지에 공감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매년 늘어가고 있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비록 행사는 단 하루 열렸지만, 이 하루를 위해 참가자와 그 가족 모두가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깨닫게 된 시간들은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드는데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라며 퀴즈쇼가 장애와 장애인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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