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전국 최대규모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한국야쿠르트, 전국 최대규모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11.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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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도 비켜간 ‘사랑 나눔 바이러스’

매년 11월, 이맘때쯤 서울광장에 장관을 연출했던 노란 옷, 빨간 김치의 모습은 올해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진행했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2001년 부산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05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로 확대되었으며, 2008년 한국 기네스 기록을 수립하기까지 해를 거듭하며 ‘사랑 나눔 바이러스’를 증식 시켜왔다. 올해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사랑 나눔 바이러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큰 볼거리는 사라졌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따뜻한 마음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각 지역에서 열렸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충남 논산에서 모든 김장 김치를 만들어 전국 2만 5천여 가구에 전달하는 나눔 활동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논산에서 9일간 만든 김치 전국으로 간다

행사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배추 12만포기(270톤)의 방대한 양의 김치는 전국 6개 지역에서 5,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와 임직원이 만들어 낼 양이었다. 올해는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과 야쿠르트아줌마, 새마을운동 논산시지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논산 공설운동장에서 11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논산 공설운동장에 양기락 대표이사를 비롯, 야쿠르트아줌마 200명과 한국야쿠르트 임직원 100명이 모여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기도 했다.

순수 우리 농수산물로만 만들어

단일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김장에는 배추·무 200톤에 양념 70톤이 사용될 계획이다. 5톤 차량 기준으로는 54대(배추 40대, 양념 14대) 분량이다. 그동안 사용된 배추와 무를 경부고속도로에 일렬로 늘어놓으면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 톨게이트를 지나고도 남을 만큼의 양이다. (평균길이 40cm 기준 X 751,700여개 = 300km. 서울-대구 고속도로 거리 289km)

배추 200톤, 무 17톤, 고추 15톤, 생굴 3.4톤, 천일염 24톤, 마늘 3,3톤, 양파 2.8톤, 배 560박스, 밤고구마 373박스 등이 재료로 사용되며, 이외에도 통깨, 생강 등 우리 농, 수산물 20여 가지가 양념 재료로 들어간다.

김장 김치는 순수 우리 농수산물로만 만들어졌으며 배추는 논산, 젓갈은 강경, 천일염은 신안, 생굴은 여수산 이다. 논산이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위한 김치 공급지로 선택된 이유도 대부분의 원재료를 인근 지역에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김치유산균으로 제대로 맛낸 김장

한국야쿠르트는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통해 이웃 사랑 실천의 대표적인 기업임을 알리는 한편, 유산균발효유 업계의 선도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넣어 김치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사용되는 김치유산균은 발효유나 요구르트에 사용되는 유산균과는 다른 균(Leuconostoc)으로 단순히 김치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균주이다.

1인당 10Kg씩 25,000여 불우이웃들에게 전달

이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김장은 10ℓ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직접 전국의 홀몸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25,000여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용기에는 5포기가량의 김장 김치가 들어가며 전달받는 가구의 구성원수가 대부분 1~2명임을 감안하면 한겨울 나기에는 넉넉한 양이다.

논산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한국야쿠르트의 물류거점인 일산물류소로 집결되어 자체 보유한 냉장 유통시스템을 이용해 전국으로 배분된다.

수혜대상자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평소 활동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느낀 분들과 지자체 사회복지과 등의 협조를 구해 선정하였다.

2001년부터 매년 꾸준하게 진행

지난 2001년 부산지역의 한 ‘야쿠르트아줌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2004년에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대 실시되었고 2005년부터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 실시되고 있다.

이제까지 사용된 금액만 60억원에 달하는 이 행사는 이제 연말 이웃돕기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은 “우리 주위에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야쿠르트아줌마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버무려진 김치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랑의 손길 펴기’ 35년째

한국야쿠르트의 이웃 사랑의 중심에는 75년 설립된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있다. 임직원 모두가 입사와 동시에 회원으로 가입해 월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올해는 생활여건이 열악한 비인가 시설 위주로 뇌성마비 및 지체장애아 보호시설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의 기본정신은 ‘십시일반(十匙一飯)’. 전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1%씩 갹출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사용된 금액은 350억원, 혜택을 받은 곳은 2,500여 곳에 달한다고 한국야쿠르트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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